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초록우산과 협약을 맺고, 재활용 섬유 패널로 제작된 업사이클링 가구를 국내 아동양육시설에 지원하는 ‘우리 아이 행복한 공간’ 캠페인을 출범했다고 17일 밝혔다.
본 캠페인은 옷의 선순환을 목적으로 하는 유니클로의 ‘RE.UNIQLO(리유니클로)’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매장에 설치한 의류수거함을 통해 수거된 의류 중 기부가 불가한 의류들을 선별, 이를 업사이클을 위한 섬유 패널로 만든 후 가구로 제작하여 아동양육시설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유니클로는 본 사업을 위해 지난 11월 초록우산과 협약을 맺고 1차년도 사업 운영을 위해 2억5000만 원을 초록우산에 기부하였으며, 가구가 지원되는 아동양육시설 10곳에 의류 700점을 추가로 기부할 예정이다.
유니클로와 초록우산은 본 캠페인의 1차년도 사업으로 공용 테이블 2종, 슬라이딩 도어 옷장, 책상 및 책장 등 총 5가지 종류의 가구 240점을 제작했으며, 이를 국내 10곳의 아동양육시설에 기부할 예정이다. 가구 제작에 사용되는 플러스넬 섬유 패널은 폐의류만을 파쇄한 후 고압으로 압축한 것으로 유해성 접착 성분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목재보다 높은 강도와 내구성으로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유니클로는 업사이클링 가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박길종 디자이너를 본 캠페인의 디자인 앰버서더로 위촉했다. 일상 속 관찰을 통해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가구와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박길종 디자이너는 아이들에게 기부될 가구의 디자인 및 감수에 직접 참여하여 재활용 소재의 가구에 심미성과 실용성 및 편의성 등을 더했다.
실제로 아이들의 그룹 활동용으로 사용될 테이블은 자유롭게 조합이 가능한 모듈러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였으며, 옷장은 슬라이딩 도어 방식을 적용하여 좁은 공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든 가구에는 초록우산의 상징이자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의미의 반원 모양 우산 모티브를 적용했다.
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유니클로는 가구를 지원받는 아동양육시설에서의 봉사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지난 9일 본 사업의 첫 수혜 시설인 서울시 구로구 소재의 아동양육시설 ‘오류마을’에서 인근 유니클로 매장에서 자원한 직원 자원봉사자 10여명이 모여 노후화된 가구를 새 업사이클링 가구로 교체, 설치하고 청소 및 아이들의 옷장을 정리해 주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유니클로는 앞으로도 본 사업의 지원을 받는 아동양육시설에서의 직원 자원봉사를 계속해서 전개할 계획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고객이 기부해 주신 옷 중, 재사용하기 어려운 옷을 선별하여 업사이클링 가구로 제작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옷의 선순환에 기여하고자 기획되었다”며 “아동양육시설에 노후화된 가구가 많다고 들었다. 새로운 업사이클링 가구를 통해 아이들이 더 나은 일상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