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이하 대행)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탄핵 후 처음 회동했다. 권 대행은 그동안 야당이 밀어붙인 국무위원 탄핵소추안 철회를 요청했고 이 대표는 민생을 위한 추경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권 대행은 18일 국회에서 이 대표와 만난 후 모두발언을 통해 “감사원장과 법무부 장관, 윤 대통령 등에 대한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다. 모두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작금의 국정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선 남발한 탄핵안을 국회 차원에서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부는 행정부 나름대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사법부는 흔들림 없이 공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입법부는 지나친 정쟁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민생과 안보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조속히 민생 안정을 위한 민생추경을 했으면 좋겠다. 이 부분에 대해 전향적 검토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적절하게 양보하고 타협해서 일정한 합의에 이르게 하는 게 정치 본연의 임무”라며 “지금은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 돼버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대행이 국정안정협의체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 거 같다”며 “우리가 필요한 부분 등을 다 양보할 수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원내 교섭단체로서 실질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개헌과 관련 발언도 나와 주목됐다.
권 대행은 “대통령 탄핵 정국이 헌정사에 3번 있었다”며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대통령 중심제가 현실에 잘 맞는지 조금 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87년 이후 7번째로 대통령을 맞이하는데 잘했다는 평가는 거의 없다. 이제 대통령제를 조금 더 많은 국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제도로 변경해야 한다”며 “이 시점에서 이 대표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개헌 발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나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