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아버지가 이름을 왜 쿠키라고 지어주셨어?”
‘보고타’ 주연을 맡은 배우 송중기는 극중 ‘국희’로 등장한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은 그가 이름을 말할 때마다 ‘쿠키?’라고 되묻는다. 국희와 단짝이 될 친구는 첫 만남부터 “네가 쿠키니까 나는 ‘크림’이야. 우린 대단한 콤비가 될 거야”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올해 가장 마지막에 개봉하는 영화, 새해 가장 처음 관객을 맞이하게 될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언론·배급 시사회가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김성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김종수 등이 참석했다.
김성제 감독은 “대본 쓰는 것부터 시작하면 저의 10년을 여기에 썼던 것 같다”고 돌아보면서 “관객들이 지치지 않고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 송중기는 “국희는 굉장히 주체적이고 자기 의지가 확고한, 욕망이 득시글한 캐릭터”라며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권해효는 “변하지 않음으로서 살아남겠다고 버티는 자와 변화하면서 살아남으려는 자에 대한 이야기”라며 “우리 시대도 변화 앞에 서 있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희준은 “머나먼 땅 보고타에 사는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고, 박지환은 “추운 겨울이니까 따뜻한 남미의 2시간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보고타’에서 송중기의 아버지 ‘근태’ 역을 맡은 김종수는 “겨울에 문을 열어 봄으로 가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관람 포인트는 한국 영화 최초로 스크린에서 만나는 콜롬비아 보고타 아름다운 풍광이다. 콜롬비아 수도이자 해발 2600m 안데스산맥 동부에 위치한 보고타는 한국에서 이동만 최소 20시간 이상 소요되는 머나먼 도시이다.
제작진은 보고타를 메인 로케이션으로 설정하고 촬영했고, 카리브 해의 휴양도시 카르타헤나, 지중해의 섬나라 사이프러스 등 남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누비며 이국적인 풍광을 담아냈다.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한국을 떠나 낯선 보고타에 처음 발을 들인 국희와 그의 가족들처럼, 관객들 역시 콜롬비아 보고타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낯설지만 새로운 배경이 주는 색다른 시각적 재미가 관객들에게 몰입도를 선사할 전망이다.
아울러 보고타는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과 입체적인 캐릭터 앙상블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 송중기는 가장 낮은 1구역에서 가장 높은 곳인 6구역에 진입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 ‘국희’로 또 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장르를 불문하고 캐릭터의 매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배우 이희준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 통관 브로커 수영을 표현하기 위해 짙은 콧수염과 구릿빛 피부로 디테일을 살렸다. 보고타 한인 사회의 최고 권력자이자 밀수 시장의 큰손 박병장 역의 권해효는 넉살 좋아 보이지만, 그 속을 알 수 없는 입체적인 표정 연기를 선보이며 날카로운 긴장감을 더한다.
낯선 땅 보고타에서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이들의 치열한 삶을 다룬 이야기와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오는 3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