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 수습을 위해 최근 4대 그룹 회장과 잇달아 통화했다.
국무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2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권한대행이 지난 17~18일 양일에 걸쳐 재계와 노동계 대표 8명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과 개별적으로 통화했다.
노동계에선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통화했다.
한 권한대행은 통화에서 경제 상황에 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가 수출과 생산이 안정되고 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통화는 대통령 탄핵소추에 따른 권한대행 체제 전환으로 경제계에서 정책 등 여러 불확실성에 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 권한대행은 총수들과 한 통화에서도 “정부가 ‘룰 베이스로’ 움직이는 것은 똑같다”면서 “놀라지 말고 안심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총수들과는 휴대전화 번호를 교환하면서 “언제든 전화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관료 출신인 한 권한대행이 재계 총수들과 두루 아는 편이지만, 필요할 경우 부담 없이 직통 전화로 자신에게 연락을 취해 달라는 당부로 풀이된다.
다만 개별 그룹들과 구체적인 현안에 관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