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이 21일 전화통화를 갖고 조만간 대면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전화통화를 통해 현 국내 상황과 한미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조속한 대면 협의를 위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이날 한미 외교장관 통화는 정부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앞서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난 6일 통화를 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도 한미동맹은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동의하면서 현재의 권한대행 체제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그 회복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발언도 내놓았다.
또한 지역 안보, 번영, 민주주의 원칙 증진을 포함하는 한미동맹의 공동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한 권한대행과 협력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향도 전달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한미 양국이 민주주의 제도와 법치를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국민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한미 외교장관의 대면 협의는 늦어도 다음 달 중순에는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한국 정부와 고위급의 대면 외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