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수첩 보니…“정치인‧언론인 등 수거 대상, 北공격 유도”

노상원 수첩 보니…“정치인‧언론인 등 수거 대상, 北공격 유도”

기사승인 2024-12-23 14:07:54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연합뉴스

경찰이 ‘12‧3 비상계엄’ 내란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확보해 수사 중인 가운데, 해당 수첩에 ‘NLL(북방한계선)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표현이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수첩은 노 전 사령관이 퇴역 후 경기 안산의 점집에 머물며 사용한 수첩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첩에서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라는 표현이 발견됐는데, 이것이 실제 행위로 나아갔는지는 아직 파악된 게 없다”고 밝혔다.

특수단 관계자에 따르면 수첩에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회 봉쇄’라는 표현이 적시됐다.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동조합,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지칭하고 이들에 대한 수용‧처리 방법 등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직종과 이름까지 나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첩에 적시된 ‘수거’라는 표현이 사실상 체포를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을 긴급체포하는 과정에서 그가 무속인 활동을 한 곳으로 알려진 경기 안산 소재 점집을 압수수색해 수첩을 확보했다. 해당 수첩엔 계엄 당일 군 병력 배치 장소와 구체적인 병력 이동 시나리오 등이 메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관련 군 작전 전반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 중이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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