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은 국내 최초로 ‘무릎 골관절염의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관절강 내 주사(Platelet-Rich-Plasma, PRP)’를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승인 받았다고 23일 전했다.
지난해 말 PRP 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신청한 바 있는 병원 측은 “이번 승인으로 병원이 관절 첨단재생 치료의 ‘메카’로 급부상한 것은 물론 그 위상을 굳건히 했다”라며 “지난 5월 복지부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자가 지방 유래 기질혈관분획(SVF) 관절강 내 주사’에 이어 얻은 값진 결실”이라고 밝혔다. PRP는 환자의 혈액을 30ml 정도 채취한 후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혈소판 성분을 분리하고 성장인자를 키트로 농축해 관절 부위에 주사하는 치료이다.
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PRP는 무릎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데 적절하다. 심각한 합병증이 보고되지 않았으며, 시술 관련 합병증도 경미한 수준이다. 더불어 기존 ‘스트레이드’, ‘히알루론산’ 등 관절강 내 주사 등에 비해 향상된 수준의 유효성을 갖췄다. 복지부는 PRP가 약물 등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KL 2~3등급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을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복지부 고시는 PRP 환자 치료의 기준 적응증(사용 범위)으로 무릎 관절에 ‘확연히 골극(뼈의 돌기)과 관절강의 좁아짐 가능성’이 있는 2등급과 ‘중간 크기의 골극과 확실히 관절강이 좁아진’ 3등급을 명시했다. 기존에는 PRP가 팔꿈치 관절과 회전근개봉합술을 시행할 때 치료를 병행하는 신의료기술로 등재됐지만, 이번 신의술 승인에 따라 무릎 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 대한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PRP는 치료 시 무릎 부위 절개를 하지 않아 일반적 주사 치료처럼 시술 후 입원이나 재활 치료 없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수술적 요법 중 하나인 스테로이드 주사를 보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 제거에 효과를 갖지만 통증이 완화된 상태가 오래 이어지지 못하고 부작용 위험이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수년간 첨단재생 분야에서 쌓아온 풍부한 임상 경험 등을 통해 정부로부터 ‘신의술’로 공인받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연세사랑병원은 미국, 일본 등 세계 의료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릎 관절 질환도 초기, 중기, 말기 등 전주기에 걸쳐 적합한 치료 옵션이 적용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면서 “환자를 중심에 둔 진료와 연구를 전개하면서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