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도약’ 대신증권, ‘10호’ 종투사 진입

‘대형사 도약’ 대신증권, ‘10호’ 종투사 진입

금융위, 대신증권 종투사 인가 결정 최종 승인…국내 10호 탄생

기사승인 2024-12-25 04:10:05
대신증권 본사 전경.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에 성공했다. 그동안 중형 증권사에 머물렀던 입지를 확장해 대형 증권사들과 경쟁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증권은 증권 본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초대형 IB까지 자본을 확충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제22차 전체회의를 열고 대신증권(주)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자기자본(3조원 이상), 인력과 물적설비, 이해상충방지체계 등 법령상 요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판단하여 대신증권(주)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 신청을 신중하게 준비해 왔다. 대신증권은 자본 확충을 위해 지난 3월말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437만2618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230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RCPS는 특정 조건에서만 보통주로 전환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훼손도 방지한다.

당시 대신증권은 RCPS 발행을 통해 종투사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3조원 초반 수준에 그쳤던 만큼, 금융당국과 지속적인 소통을 장기간 이어감과 동시에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지 점검 끝에 종투사 신청에 나섰다.

이후 대신증권은 지난 9월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118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종투사 지정 요건을 안정적으로 충족하면서 최종 의결까지 순탄하게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종투사로 인정받아 대형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대신증권의 합류로 국내 종투사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포함해 총 10개사가 됐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사업 영역이 기존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우선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가능해진다.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이외에도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기준이 완화된 외화 일반환전 업무도 할 수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종투사 지정에 따라 비즈니스 업무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단순 신규업무뿐 아니라 자본을 활용하는 비즈니스에 관심 있다고 추측된다”며 “지난 2021년 나인원한남 개발과 분양, 해외부동산 투자,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 인수 등 다양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이력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측은 증권 본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자기자본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부동산을 영위하더라도 증권 본업 내에서 PI투자나 해외투자 등을 하는 부분에 한정해 좀 더 생산능력(CAPA)이 생길 수는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에 이어 초대형 IB 지정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올해 전략 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증권사로의 진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권이 초대형증권사가 되고 새로운 분야로 사업영역이 넓어진다면 그룹 내 각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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