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4일 기준 3172억1000만원이 모금됐다. 이 중 4대 그룹의 기부액은 1/3에 해당하는 1090억원에 달한다. 삼성 500억원, 현대차 350억원, SK 120억원, LG 120억원 등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두 달간 연말연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4497억원을 목표(100도)로 모금액을 일정 수준 채울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가 올라간다. 이날 기준 나눔 온도는 70.5도다. 4대 그룹의 기부로 나눔 온도는 약 25도 상승했다.
4대 그룹 외에도 포스코 100억원, 롯데 70억원, GS 40억원, 두산 20억원 등 여러 기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기업의 연말연시 성금은 우리 사회의 나눔에 있어 큰 축을 지탱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4880억원을 목표로 연말연시 모금캠페인을 진행했다. 당시 개인 모금액은 23.6%, 기업 등 법인 모금액은 76.6%였다. 올해에도 기업들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성금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기업의 꾸준한 기부를 통해 한 해 모금액 사용 계획을 좀 더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성금뿐만 아니라 착한 소비, 재능기부 등 다양한 나눔이 기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유니세프, 푸른나무재단,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8개 NGO 기관과 함께 제작한 2025년도 탁상달력 31만개를 임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달력에는 삼성과 NGO들이 펼치는 주요 CSR 사업의 소개와 활동사진을 담고 있다. 삼성과 함께 달력을 제작한 8개 NGO 기관은 각각 △청소년 학습지원 △취약계층 어린이 지원 △학교폭력 예방과 치료 △장애인 사회참여 지원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삼성에서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15개 관계사가 달력 구매에 참여했다.
SK그룹은 지난 16일 사회적기업 세 곳에서 만든 김장 2만6756포기를 구매해 전국 600개 사회복지기관과 취약계층 2600세대에게 전달했다. 올해에는 배추와 고춧가루 등 원재료 값 폭등으로 겨울 김장이 어려워진 이웃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 기부 물량을 전년(2만5000포기) 대비 약 10% 늘렸다.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나눔 행사도 진행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6일 지역 내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기념 식사와 선물을 제공하는 ‘파란산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LG전자 임직원들은 양말 제작 중에 버려지는 천을 이용해 직접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만들어 전국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나눠주는 ‘나부터 산타’ 활동을 펼쳤다. LG디스플레이는 저소득 가구 아동의 사연을 받아 임직원이 해당 아동이 희망하는 물품을 선물하는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LG유플러스도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이 직접 소외 계층 아동을 만나 온정을 나누는 ‘U+희망산타’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