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의 대행…재난 대응 경험 없는 기재부, 컨트롤타워 우려도 

대행의 대행…재난 대응 경험 없는 기재부, 컨트롤타워 우려도 

기사승인 2024-12-29 21:37:43
전남소방대원 등이 29일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남일보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탄핵소추돼 국정이 혼란한 상황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자 컨트롤타워가 적시에 제대로 작동할지 우려가 나온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하자 약 50분 만인 오전 9시50분쯤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최 권한대행은 국무총리 직무대행 업무에 이어 중대본 본부장을 맡았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돼 직무가 정지됐고,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은 사퇴한 상황이다. 

이번 사고처럼 대형 재난 참사의 경우 국무총리가 중대본 본부장 역할을 하는데, ‘대행의 대행’ 체제가 되면서 재난 업무 경험이 없는 경제부총리가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를 맡게 된 상황이다. 중대본 1차장과 2차장은 각각 국토부 장관,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맡겼다. 

최 권한대행은 사고 현장으로 향해 오후 12시55분쯤 도착, 중대본을 중심으로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안군청에서 2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최 권한대행은 “모든 관계기관이 통합지원본부를 통해 피해 수습과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다고도 했다. 특별재난 지역이 되면 사고 수습, 피해자 지원 등 필요한 재정 지원이 가능하다. 

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재난 안전사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혼란스러운 정부 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계속 정상적으로 운영될지 우려도 남는다. 

정부는 “최 권한대행 지위에 따라 적극 대응 중”이라며 “기획재정부·국무조정실·행안부·국토부 등 관련 부처가 사고 발생 직후부터 긴밀히 연락하고 협의하며 사고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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