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객 90% 광주·전남
- 시신 보존 냉동설비 마련·유류품 수습 중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140명의 신원이 잠정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오전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 대상 브리핑을 열고 "오전 7시 25분 현재 140명의 신원 확인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임시 안치소에 모신 인원은 현재까지 165명"이라며 "수사기관의 검시 등을 마쳐 시신 인도 준비가 끝났을 때 가족들에게 추가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제주항공 사고기 탑승자 181명 중 생존자는 승무원 2명뿐이다. 당국은 사망자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을 밤새 이어갔다. 수습한 유해는 무안공항 격납고 등에 임시로 안치했으며, 보존을 위한 냉동설비도 마련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유류품 수습도 병행하며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은 당분간 보존된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폭발했다.
랜딩기어는 안전한 이착륙 등 비행 안전과 직결된 필수 장치로, 비상 착륙 시에도 동체가 받는 충격을 완화해 준다. 이번 참사에서는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무안=곽경근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