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권영세 비대위 체제 전환…첫 과제는 ‘여객기 참사’ 수습

국힘, 권영세 비대위 체제 전환…첫 과제는 ‘여객기 참사’ 수습

권영세, 취임 후 첫 일성 ‘무안 참사’ 현장 방문
김성태 전 의원 “참사 수습 역량 보여 지지율 올려야”
조기 대선 물밑 작업 등 ‘尹 탄핵’ 이후 플랜 필요성도
이종훈 “‘탄핵 반대’ 현 지도부 한계점 지녀…차별화 중요”

기사승인 2024-12-31 06:00:08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국민의힘이 30일 권영세 비대위 체제로 공식 전환됐다. 12·3 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혼란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확연한 변화의 모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집권 여당으로서 안정적인 수습의 모습을 보여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는 여론부터 윤 대통령 탄핵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생각이 표출되고 있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구성을 마쳤다. 임이자‧최형두‧최보윤‧김용태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내정됐으며,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유임됐다.

아울러 당 사무총장은 이양수 의원이 맡았고, 전략기획부총장에 조정훈 의원, 조직부총장에 김재섭 의원이 지명됐다. 강명구 의원이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낙점됐으며, 신동욱 의원은 수석대변인을 맡게 됐다.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은 유임됐다.

권 위원장은 취임 당일인 30일 첫 일정으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사고 수습과 후속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그는 유가족들을 만나 “정부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모든 정부 관계자가 사고 수습과 희생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의힘도 중앙당 차원에서 최대한 협력하고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179명의 희생자를 남긴 이번 참사 문제 해결을 위해 당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집권여당으로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묘를 보이며 당 지지율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성태 전 의원은 30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권 위원장의) 첫 번째 과제는 무안 제주항공 사고를 집권당으로서 책임 있게 수습하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더 이상의 정치적 압박이 이뤄지지 않도록 변화된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권 위원장은 당장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대응책도 모색해야 한다. 결론을 예측할 순 없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는 경우까지도 고려해야만 한다.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되면 그 시점으로부터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준비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권 위원장은 첫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조기 대선을 생각해 윤 대통령과 일정 거리를 둬야 한다는 조언들도 나온다. 지금의 상태와 기조를 유지하다가는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려울 거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친윤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현재의 지도부 체제에서는 어려울 거라는 의견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3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의 지도부는 탄핵을 전제로 하지 않고 있어 조기 대선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만약 탄핵안이 인용된다면 현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외부 인사들을 대거 받아들이고 혁신형 비대위를 내세워야 일정 부분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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