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 다수는 올해 금융환경이 녹록지 않아 다양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예탁자산 30억원 이상인 SNI 고객 341명을 대상으로 ‘2025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오리무중(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교토삼굴(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위기에 대응)’ 비중이 각각 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전긍긍(두려움이나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 14.1%, ‘고진감래(일시적인 손실이나 어려움을 견디고 버티면 결국 수익을 얻을 수 있음)’ 12.8% 순이었다.
새해 코스피 연말 지수 상승률을 물어보는 질문에도 작년에는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가 약 80%에 육박했으나, 올해에는 51% 수준에 그쳤다. 응답자들이 선택한 2025년 코스피지수 평균 등락률은 약 5.2%로 나왔다.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에 대해서는 각각 11.3%, 11.7% 상승을 기대했다. 두 지수 모두 응답자 80% 이상이 10% 이상 상승을 예상했다. 30% 이상 초과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도 각각 5.3%와 3.5%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어려운 점으로는 환율을 꼽았다. 응답자 41.0%는 환율 전망이 어려워 미국 주식 투자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최근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증권사와 SNS 종목 토론방 미끼 정보가 투자를 방해한다는 의견도 29.1%에 달했다.
새해 들어 주식형 자산 비중을 늘리겠다고 한 응답자는 44.9%로 지난해(62.5%)보다 크게 하락했다. 그나마 주식형 자산 비중을 키우려는 응답자들이 투자를 희망하는 1순위 국가는 미국(47.8%)이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AI·반도체 업종이 38.2%로 작년(50.6%)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7%에 불과했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은 22.5%로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게임 업종과 면세·유통·화장품 업종은 각 3.9%에 그쳤다.
응답자 38.5%는 올해 국내 주식 시장 반등 시기 및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2분기라고 답했다. 이어 3분기(30.4%), 1분기(20.5%), 4분기(10.6%) 순이었다.
올해 채권(금리형 상품)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율은 51.1%로 주식형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율(44.9%)보다 많았다. 확대하려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미국 국채가 3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나라 국채(22.3%), 국내 회사채(13.7%) 순이었다.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 비중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6.7%가 두 자산에 배분해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식과 채권에 각각 6:4 비중으로 배분해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28.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4:6으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21.1%를 기록했다. 이외에 주식이나 채권(금리형 상품) 한쪽으로 100%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11.5%와 1.8%에 그쳤다.
올해 금융시장 최대 화두에 관한 질문에 55.9%는 ‘트럼프 집권 2기 정책’을 꼽았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정세(17.2%)’ ‘미-중 무역 분쟁 해소(8.4%)’ ‘주요국의 금리 인하(7.0%)’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