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임신 31주째인 산모가 세쌍둥이를 건강하게 낳았다.
2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세쌍둥이 임신 31주 3일째를 맞은 산모 A씨가 응급 제왕절개술을 진행해 이날 오전 6시14분 1510g의 여아, 1410g의 여아, 1870g의 남아 등 삼둥이를 출산했다.
1일 새벽 4시쯤 진통을 느껴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을 통해 모자센터에 입원한 A씨는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고 대량 출혈이 발생하며 자궁파열까지 겪었지만 의료진이 긴밀하게 대처해 무사히 세쌍둥이를 안았다.
적은 몸무게로 세상에 태어난 신생아들은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전담 류재휘, 황혜수, 김호 교수의 응급 처치 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원했다. 영상의학과 혈관중재시술팀은 수술 뒤 출혈이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하기 위해 대기했다.
A씨는 자궁내막증으로 수술 받은 난임 환자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이융모막 삼양막 세쌍둥이를 임신했다. 이후 A씨는 전종관 산부인과 교수의 진료를 받아 왔다. 전 교수는 서울대병원에 재직 중이던 지난 2021년, 34년 만에 태어난 다섯쌍둥이를 받는 등 다태아 분만 명의로 평가받는다.
전 교수는 “산모와 삼둥이의 생명이 모두 위험할 수 있는 초응급 상황이었지만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이대목동병원 의료진들의 노련한 대처로 2025년 새해를 희망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