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아무리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치밀하게 준비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며 “온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일 조 회장은 오전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소통을 통해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으며 협력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진심 어린 경청을 통해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며, 강한 팀 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 문화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일방적인 지시와 보고만 반복하는 형식적인 회의가 아니라 폭 넓고 다양한 정보와 의견들을 자유롭게 나누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올해를 전에 없는 위기라고 지목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전 세계 효성 가족 여러분,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러나 새해의 희망보다는,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절박함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끝없는 침체 속에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장기화된 전쟁은 불확실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날로 강화되는 무역장벽은 글로벌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경제의 불황은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내수 부진을 만회하고자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고,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좌절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치밀하게 준비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 온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출발점이 바로 소통입니다. 우리는 소통을 통해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으며 협력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소통이 없는 조직에서는 불신이 자라고, 팀웍이 무너집니다. 효성은 더 이상 한국에만 존재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글로벌 효성 가족들과도 소통해야 합니다. 또 그들과 머리를 맞대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경청입니다. 진심어린 경청을 통해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며, 강한 팀웍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더라도 우리 글로벌 효성 가족들을 함께 품고 갈 수 있는 효성인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이제 우리의 회의문화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일방적인 지시와 보고만 반복하는 형식적인 회의가 아니라 폭넓고 다양한 정보와 의견들을 자유롭게 나누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효성 가족들이 소통을 통해 믿음과 협력의 가치를 실천하는 순간,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강해질 것입니다.
효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금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살얼음판 위에 서 있습니다. 그동안의 안일한 태도로는 결코 생존할 수 없으며, 시황을 탓할 여유도 없습니다. 이제 각 사업부는 당장 실행 가능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적자 사업은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할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턴어라운드 계획을 세우고 악착같이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저는 지금의 이 위기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모두의 힘을 모아 혼돈의 시간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단단하고 신뢰받는 백년효성을 만들어냅시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가장 중요한 올해의 키워드는 소통입니다. 벽을 허물고 효성 가족 모두가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갖춰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