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참사 당시 블랙박스 음성을 파일 형태로 변환했다.
국토교통부는 사조위가 2일 오전 블랙박스를 구성하는 유닛 중 하나인 음성기록장치(CVR)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음성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CVR은 기체 엔진이 멈출 때까지 마지막 2시간 동안의 모든 음성이 저장돼 있다. 조종실 내 조종사 및 부조종사 간의 대화, 항공 교통 관제소와의 통신, 경고음, 스위치 조작소리, 엔진소음 등 주변 환경소리 등을 CVR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조사관들은 음성파일을 들여다보면서 사고와 관련된 자료들을 비교해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또다른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 분석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저장장치와 전원부를 연결하는 ‘커넥터’가 분실돼 국내에서는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사고조사위원회와 NTSB 긴밀 협업 체계가 있고 미국·프랑스 등도 사고 당국과 협조한 이력이 존재한다“며 ”미국이 단독으로 분석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전문가가 같이 가서 공동 작업을 하기 때문에 우려는 안 해도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조위는 현재 FDR을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이송하기 위한 인원구성 및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DR에는 사고 여객기의 고도, 방향, 조종사의 조작, 엔진의 출력 등 1000여개의 지표가 기록된다. 이로 인해 참사 당시 상황을 애니메이션 형태로 재구성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