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발표한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직격…“불공정한 선거 운영”

공약 발표한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직격…“불공정한 선거 운영”

기사승인 2025-01-03 12:00:32
허정무.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3일 오전 11시 축구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 진행과정과 공약에 대하여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지난해 11월25일 출마선언 이후 공식적으로 갖는 두 번째 기자회견이다. 허 전 이사장은 공약 발표에 앞서 먼저 현재까지 진행된 대한축구협회 및 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의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선거운영에 대하여 비판했다.

허 전 이사장은 “협회와 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운영위원의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친 채 심각하게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선거를 운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정과 절차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건 일상이고,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선거인단 구성을 협회 전산담당자가 프로그래밍한 시스템으로 참관인 없이 비공개로 진행해 공정성 시비를 불러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또 “선거인에 추첨된 선수, 감독 등 21명을 무더기로 최종 선거인단명부에서 제외하는 규정 위반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는 의도적으로 선수와 감독들을 선거인단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선거 효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허 전 이사장은 앞서 1월 해외전지훈련으로 투표가 불가능한 프로 1, 2부 선수와 감독 등을 위한 온라인투표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협회에 요구했다. 허 전 이사장은 “후보자 요구에 대해 아무런 회신도 없이 묵살하고 있다. 이런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지난달 30일 회장선거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허 전 이사장은 “최근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축구협회가 재심의를 요구했지만, 지난 12월30일 전부 기각을 당했다. 문체부는 협회에 대해 정몽규 후보 등에 대한 중징계 요구, 보조금 환수와 5배의 제재부과금은 물론이고 최고 5년간 국고보조금 교부 중단조치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이럴 경우 협회의 손실금액이 최고 2,500억원에 이른다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막대한 손실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전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밝혔던 투명, 공정, 육성, 균형, 동행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공약

-‘투명’ 경영을 위해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인 시스템 마련, ‘지도자 선발 시스템’을 개선하고 대표팀 경쟁력을 강화해 FIFA 랭킹 TOP 10 진입, 지도자 양성을 위한 지도자 교육관리위원회 신설, 심판연맹 신설 및 처우개선하겠다.

-‘공정’ 경영을 위해 지난 2022년 회장에게 위임된 부회장 및 이사 선임 권한을 다시 총회로 환원, ‘제규정 심의위원회’를 통해 규정 점검, ‘분쟁조정위원회’등 축구인 보호제도 신설, 공정 시스템을 통한 신진 축구 행정리더를 양성하겠다.

-‘육성’ 공약. 미래를 위한 축구 꿈나무 육성 중장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초등·중등 연맹을 부활시키며, 해외 거점을 통해 유소년 해외진출을 지원하겠다.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도시별 순회대회 등 대회를 확대하고 여자축구 연맹 예산을 확대하며, 대학에 여자축구팀 창단을 추진하고 여자선수 연봉 제한을 폐지하겠다.

-‘균형’ 공약 실천을 위해 지역협회 ‘독립구단’ 창단을 지원하고, 지역협회 자율성을 보장하며 이를 위한 예산확대를 공약. 2031년 아시안컵 남북한 공동 유치 등 축구 외교력 및 국제협력 강화에도 힘쓰겠다.

-‘동행’ 공약 실천을 위해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동행위원회’를 신설해 MZ세대, 여성팬 등 모든 축구팬들과의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협회 운영에 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 마케팅 조직과 기능을 확대하여 신성장 산업 분야의 새로운 마케팅 기업을 확보해 협회 재정을 확충하고, 팬들의 참여를 마일리지로 축적하여 보상하겠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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