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계열 대부업체 2개를 청산한다. 당국의 지적을 받은 지 약 8년 만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지난달 30일 공정거래법상 공시 대상 계열사로 분류된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청산 처리했다. 두 업체는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의 친동생, 즉 특수관계인인 최호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채권추심업체 비콜렉트대부의 자회사다.
OK금융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인 예주‧예나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자산 40%를 줄이겠다고 당국과 약속하고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감축 대상에서 옐로우캐피탈 대부 등이 제외돼 지난 2016년 국정감사에서 인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가족계열기업을 은폐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금융위원회 현장 감사 결과 가족계열기업의 대부자산이 누락된 것이 확인됐으나 OK금융은 관계 회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 회장과 최 씨가 주식회사 원캐싱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등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2017년 금융위는 헬로우크레디트와 옐로우캐피탈대부를 최 회장의 가족계열기업으로 인정하고 2024년까지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를 이번에 이행한 것이다.
H&H파이낸셜도 최 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대부업체다. 이혁진 옐로우캐피탈 대표이사가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지난 2023년 기준 옐로우캐피탈대부는 H&H파이낸셜대부로부터 122억원을 차입했다.
OK금융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족 계열 대부업체 2곳이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해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도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금전대부업을 영위하는 회사는 모두 폐업 신고됐다”면서 “OK금융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최근 상상인저축은행과 한양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