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매직’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인도네시아 축구를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로부터 충격적인 경질 통보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6일 신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협회는 “신 감독이 성인 대표팀 및 U-23(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직을 떠난다”며 “협회가 대표팀의 성과, 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장기적 목표에 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하고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6월 협회와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협회의 일방적인 통보로 재계약 단 6개월 만에 인도네시아를 떠나게 됐다.
신 감독 아래 인도네시아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미쓰비시일렉트릭컵에서 2020 준우승, 2022 4강을 기록했다. 지난 2024 아시안컵에서는 사상 첫 16강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는 3위에 자리하며 월드컵 본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협회가 신 감독을 경질하게 된 배경엔 최근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탈락이 있다. 다만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U-23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최정예 멤버가 아니라 생긴 조별리그 탈락임에도 협회는 신 감독을 경질했다.
석연치 않은 경질에 신 감독의 아들인 신재원(성남FC)도 분노했다. 신재원은 협회 SNS에 “신태용 감독 없이 얼마나 가는지 두고 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자신의 SNS에 신 감독을 향해 “그동안 고생 많았다. 아빠가 인도네시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 우리 가족들은 다 안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