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부산점 폐점 검토에…“경영 실패 책임 협력업체에 전가”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폐점 검토에…“경영 실패 책임 협력업체에 전가”

기사승인 2025-01-07 18:47:29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실적 부진으로 폐점 수순을 밟는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협력업체 직원들이 고용 안정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7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점의 영업 신고 기간인 2026년 2월까지 운영을 지속하고, 고용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 및 협력업체의 노동자들과 고용안정에 대해 대화하고 신세계면세점의 경영 실패의 책임을 갑질로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떠넘기지 말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2월 30일 협력업체 측에 부산점 폐점 계획을 통보했다. 협력업체에게 이달 24일까지 근무 인원을 모두 빼도 된다고 알렸으나 정확한 폐점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또 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직고용 직원들에게 미리 희망퇴직을 신청받으며 폐점 절차를 밟아왔지만, 협력업체 노동자에겐 확정된 사실이 없다는 말로 자구책도 준비할 수 없게 했다고 비판했다. 백화점면세점노조의 폐점 대응 요구 공문 또한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백화점면세점노조, 입점 협력업체와 함께하는 테이블을 열고 고용유지와 조건을 함께 논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와 고환율, 경기 불황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번 적자 전환은 2022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만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입점 브랜드의 철수로 운영이 어려워져 특허권 반납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폐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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