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패 끊고 눈물 흘린 이영택 감독 “맺힌 게 많았나 봐요” [쿠키 현장]

14연패 끊고 눈물 흘린 이영택 감독 “맺힌 게 많았나 봐요”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01-07 22:12:09
기뻐하는 이영택 감독. KOVO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14연패를 끊은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7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4라운드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9, 25-18, 22-25, 21-25, 15-13)로 승리했다.

구단 최다 14연패에 빠졌던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승점 8점(2승17패)째를 챙기며 6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 차를 7점으로 좁혔다. ‘에이스’ 실바가 51점을 폭발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감독은 승리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왜 울었냐고 묻자 “맺힌 게 많았던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선수들한테 고맙다. 짧은 휴식기였지만, 시즌 때 할 수 있는 훈련이 아니라고 볼 정도로 훈련을 시켰다. 불만 없이 따라와 줬다.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선수들에게 보였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3~4세트를 졌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보지 않았다. 해낼 수 있다고 격려했다”며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무너지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힘든 훈련을 이겨냈기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GS칼텍스는 다잡은 승리를 놓칠 뻔했다. 세트스코어 2-0에서 2-2까지 따라 잡혔다. 이 감독은 “(역전 당할까) 불안했지만, 감독부터 그렇지 않으려고 했다. 5세트 초반에 선수들의 덤비는 모습이 보였다. 이후 작전 타임 때 긍정적인 얘기를 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기뻐하는 이영택 감독. KOVO

데뷔전을 치른 아시아쿼터 뚜이에 대해 이 감독은 “표정이 항상 똑같다. 같이 지낸 지 10일 밖에 안돼서 잘 모르겠다. 긴장되고 떨렸을 텐데 잘 치러줬다. 속공도 몇 차례 좋았다”며 “결정적인 블로킹도 잡아줬다. 연습 때 서브가 불안했는데 서브 득점도 터뜨려줘서 좋았다. 앞으로 호흡을 더 맞춰나갈 것”이라 평가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1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이긴 뒤 약 두 달 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이 감독은 “(연패 기간)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따라줬다. 연패는 했지만 선수들은 코트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런 걸로 위안을 삼았다”며 “휴식기에 여러 도움을 받았다. 사무국에서 제 멘탈 관리까지 신경 써줬다. 친분 있는 지도자들도 직접 와서 도움을 주셨다. 모든 게 맞아 떨어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 감독은 최태웅 전 감독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밝혔다. 최 전 감독은 이날 장충체육관을 찾아 이 감독을 응원했다. 이 감독은 “휴식기에 김지원 세터를 케어해달라고 했다. 오늘 토스가 더 나아지지 않았나”라면서 “응원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어린 선수들의 기세가 살 것”이라던 이 감독은 “2승이라 자만할 수도 없다. 열심히 다음 경기 준비해야 한다. 일단 이겨야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다. 리그 1위팀을 잡아서 선수단의 자신감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처럼 선수들 준비 잘 시키고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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