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 2차 집행 시나리오는?…경찰, 조폭 잡는 형사기동대 대거 투입 계획

‘尹 체포영장’ 2차 집행 시나리오는?…경찰, 조폭 잡는 형사기동대 대거 투입 계획

기사승인 2025-01-09 08:24:22
공수처 관계자들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입구에 진입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12·3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준비하고 있는 경찰이 형사기동대를 대거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폭력배 검거 등 강력 범죄를 다루는 형사기동대는 체포, 진압 등에 특화된 조직이다. 

9일 경찰이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에 210여명 규모의 형사기동대투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계 형사들로 구성된 형사기동대는 마약 등 각종 강력범죄는 물론이고 조직폭력배 등 조직범죄 수사까지 전담하는 조직으로, 현행범 체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어서 영장 집행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기동대가 투입되면 공수처 검사, 수사관들과 함께 대통령 관저 내부로 들어가 윤 대통령 체포를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단은 1차 집행 당시 형사기동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공수처와 협의한 끝에 투입하지 않았다.

경찰은 헬기, 장갑차 등 특수장비 투입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공공질서에 해를 끼칠 경우 특공대를 출동시킬 수 있다고 돼 있는데, 출동 요건은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면도날 철조망과 차벽을 무력화할 수 있는 장비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호처가 영장 집행을 막아설 경우 특수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현장에서 체포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3일 1차 집행 때 경찰은 박종준 경호처장을 긴급체포하려 했지만 공수처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여기에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차장 등 경호처 지휘부를 체포해 지휘 체계를 와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치권 등에서 윤 대통령이 밀폐 방호시설인 이른바 '패닉룸'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경찰 관계자는 "가능성을 검토 하고 있다"고 했다. 패닉룸은 안에서 문을 폐쇄할 경우 진입이 어려운 방호시설을 통칭한다. 다만 대통령 관저와 인근 다른 공관에는 패닉룸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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