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도 대형 증권사 지난해 성적표 ‘청신호’

증시 부진에도 대형 증권사 지난해 성적표 ‘청신호’

5대 증권사, 2024 순이익 성적표 ‘4조4847억원’ 전망
한투증권 순이익 1위…미래에셋·삼성·키움·NH증권 뒤이어

기사승인 2025-01-11 06:00:08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지난해 글로벌 최하위를 기록했음에도 대형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선보일 전망이다. 해외 투자 활성화에 따른 영향이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정치적 불안이 남아있지만 불안이 정리될 경우 구조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기준 5대 증권사(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4조4847억원으로 확인됐다. 2023년 말 집계된 2조5871억원 대비 73.34% 급증한 수준이다.

개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1조11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연간 순이익이 1조를 돌파한 것은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동학개미 열풍에 호실적을 시현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비상장사인 만큼 모기업 한국금융지주의 실적 예상치를 기반으로 산출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순이익 전망치는 9083억원으로 업계 2위 규모다. 이는 지난해 홍콩법인 감자차익 1300억원과 빌딩 매각액 약 22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8937억원), 키움증권(8571억원), NH투자증권(7127억원) 순으로 전망된다.

5대 증권사가 호실적을 달성한 주된 배경에는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 증가가 꼽힌다. 통상 해외주식 수수료율은 약 0.25~0.30%로 국내주식 수수료율(0.04%) 대비 월등히 높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121억달러로 2023년 말(680억2349만달러) 대비 64.79% 급증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외화증권 거래대금은 3분기 대비 23.8% 증가한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22.8% 상회한 수치”라며 “증권사 순영업수익은 해외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증권업 전망도 ‘맑음’…“증권사 수신 기반 확대”

대형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커버리지 증권사(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의 합산이익이 4조4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022년 이후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부동산 PF 충당금 및 해외부동산 펀드 손상차손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봐서다. 

특히 성장기반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올해 추가 발행어음 라이선스 승인과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취득하는 대형 증권사 출연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리 안정화와 시장 유동성 증가는 자본시장 상품 발행 수요 증가로 연결돼 증권사의 자금조달 및 운용·공급 측면도 확대될 수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수신 기반 확대와 기업금융(IB) 및 트레이딩 손익 동반 성장 모멘텀이 존재한다”며 “또 대체거래소 출범 이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거래량과 수수료 수익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주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 정책뿐 아니라 밸류업 정책 추진에도 부진한 수익률을 시현한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 역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