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수색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경찰에 두번째로 출석해 14시간 동안 조사 받고 귀가했다.
11일 오후 11시20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서 나온 박 전 처장은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하고 모든 것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 전 처장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사의를 왜 표명했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0일 13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한 데 이어 전날에는 오전 9시쯤부터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할 당시 경호처 직원들이 ‘인간 띠’를 만든 것과, 군 경호부대 의무복부 병사 등을 동원한 것과 관련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며 전직 신분이 됐다.
전날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오후 11시쯤 조사를 마친뒤 취재진에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답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대통령 경호처 간부 4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는데, 현재까지 박 전 처장과 이 본부장만 경찰 조사에 응했다.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성훈 경호처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