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술 고양 소노 감독이 케빈 켐바오의 부상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소노는 12일 오후 4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SK와 홈경기에서 57-84로 대패했다. 5연패에 빠진 소노는 9승20패로 9위에 머물렀다.
부상 악재가 또다시 닥쳤다.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쿼터 케빈 켐바오는 데뷔전에서 불운한 발목 부상을 당하며 6분56초만을 소화했다. 2쿼터 7분42초를 남긴 시점, 켐바오는 슈팅 후 오세근과 부딪혀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코트에서 뒹굴며 통증을 호소한 그는 동료들의 부축을 받은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미 ‘에이스’ 이정현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켐바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소노. 하지만 이날 그의 부상으로 소노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부상이 나오면 선수들이 영향을 받는다. 저번에 정현이가 1분 만에 다치면서 팀이 흔들리더라. 이번에도 잘 다독여서 경기에 임했어야 했는데, 제 책임이 크다”고 돌아봤다. 켐바오의 구체적인 부상 경과에 대해 “일단 자고 일어나봐야 안다. 다음 경기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 득점력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외인쪽에서 득점이 나와야 한다. 번즈는 수비가 안돼고, 알파 카바는 수비를 잘해주지만 공격이 어렵다. 선수들이 외인 선수로 수비를 안 가니 외곽이 더 힘들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번즈에게 수비를 강조한다. 근데 그 선수의 능력이 갑자기 업그레이드 될 순 없다”며 “켐바오가 들어오면서 카바를 잘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켐바오의 부상이 나왔다. 선수에 맞춰서 다시 전술을 짜보겠다”고 강조했다.
7연승에 성공한 전희철 SK 감독은 “선수들을 믿었다. 1쿼터 시작에 삐끗했던 것을 제외하면 모두 괜찮았다. 수비 약속을 많이 하는데, 그 부분에서 집중력이 좋았다. 공격 리바운드를 7개밖에 못 잡았지만 속공을 잘 풀었다. 이 정도 속공이면 어느 팀을 상대로도 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노 이재도가 많이 막히는 느낌이었다. 보면서 ‘답답하겠다’ 생각했다. 켐바오의 발목이 꺾인 것 같다. 저희 팀 상대로 그랬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라고 총평했다.
“소노 입장에서는 켐바오의 부상이 아쉬울 것”이라던 전 감독은 “이정현도 없었기에 더 답답하지 않았을까”이라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김선형의 공백에 대해 “김선형이 빠지고 평균 득점이 줄었다. 김선형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그 부분을 서로 나누고 있다”며 “선형이가 있으면 이득도 있지만 손해도 있다. 빠진 자리를 전체적인 수비력으로 보강하고 있다”고 만족했다. 이어 “선형이가 있으면 2대2 플레이 등 공간을 만들기 쉽다. 다만 끈적한 모습이 없을 수 있는데, 선형이가 빠지면서 그 부분을 나머지 선수들이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