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78)가 현 정치 상황과 관련해 ‘왼쪽은 잘했느냐’는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야권 인사들을 향해 “용서 못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13일 나훈아는 전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 마지막 회차에서 자신에 대한 정치권 반응과 관련해 “여러분(관객)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그렇습니다’라고 인정하겠다”라며 “그런데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것은 내가 절대 용서 못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훈아는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막 그런다. 그래서 내가 '니는 잘했나!'라고 한 거다"라면서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래 (오른쪽도) 별로 잘한 게 없어. 그렇지만 니는 잘했나' 이런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걸로 또 딴지를 걸고 앉아 있다"면서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으시라. 나보고 뭐라고 하는 저것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하고 있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훈아는 또 "선거할 때 보면 한쪽은 벌겋고, 한쪽은 퍼렇고,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거다. 안 그래도 작은 땅에"라며 "1년만 내게 시간을 주면 경상도 출신은 전라도에,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서 국회의원에 나가도록 법으로 정하게 하겠다. 동서화합이 돼야 한다. 우리 후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 갈라치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0일 공연에서 최근의 정치 상황을 두고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다”라고 말한 뒤 왼쪽 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자 야권 인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달아 비판 입장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영록 전남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고 나 또한 그의 찐팬이지만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양비론으로 물타기하고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적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왼쪽이 잘한 게 없으니 비상계엄도 그냥 넘어가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 역시 “왼팔이든 오른팔이든 다 몸에 필요한, 없으면 안 되는 존재”라며 “그런데 오른팔이 감염돼 썩어가기 시작하면 (어쩔 텐가)”라고 썼다.
나훈아는 1967년 데뷔한 이후 '내 사랑' '무시로' '갈무리' '잡초' '고향역' '가지마오' 등의 히트곡을 내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06년 전국투어 이후 각종 루머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두문불출 하다가 2017년 새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이어왔다.
그는 지난해 2월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약 1년 동안 전국투어를 통해 대전, 강릉, 안동, 진주, 인천, 광주 등 전국 각지의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해왔다. 나훈아는 이번 서울 콘서트를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