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편의점 다 올랐다”…도시락 5.9%·김밥 5.3%↑

“구내식당·편의점 다 올랐다”…도시락 5.9%·김밥 5.3%↑

기사승인 2025-01-13 10:22:43
최근 몇 년간 물가 상승이 지속된 가운데, 1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점심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지난해 국민이 주로 찾는 외식 메뉴부터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구내식당·편의점 도시락 가격까지 모두 오르면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점심값 급등)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현상’이 지속하며 외식 물가는 3년째 3% 넘게 상승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년(6.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높았다.

외식 물가지수는 3년 연속 3%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2022년 7.7%, 2023년 6.0%씩 각각 올랐다. 2012년 이래 12년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웃돌고 있다.

주요 외식 메뉴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도시락 가격이 5.9%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떡볶이(5.8%), 햄버거(5.4%), 김밥(5.3%) 등 순이었다. 칼국수·치킨(각 4.8%), 냉면(4.2%), 쌀국수(4.1%)도 4%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편의점 도시락(4.9%↑), 삼각김밥(3.7%) 등도 3∼4%씩 올랐다.

2019년부터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편입된 편의점 도시락은 전년 대비 상승률이 2020년 2.4%, 2021년 0.6%, 2022년 2.1%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다가 2023년 5.2%, 지난해 4.9%로 상승폭이 커져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

편의점이나 슈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판매하는 삼각김밥 역시 2022년 1.3%, 2023년 2.9%, 지난해 3.7% 등으로 갈수록 상승 폭이 커지는 추세다.

특히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6.9% 올랐다.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19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런치플레이션은 이상기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폭염·폭설 등으로 농작물 작황 부진이 이어지며 식재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9%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의 2배를 넘는다. 과일이 16.9% 올랐고 채소(8.1%)와 곡물(3.3%)도 상승했다. 축산물(0.7%↑)은 안정세를 보였다.

런치플레이션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된다. 특히 물가 상승 기조와 비상계엄 사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원·달러 환율 급등 등이 더해져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편, 유통업계의 가성비 먹거리 경쟁도 다시 점화하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애슐리퀸즈 뷔페 메뉴를 3990원 균일가 가정간편식으로 개발한 ‘델리 바이 에슐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가성비를 강조한 ‘어메이징 델리’와 ‘요리하다’ 브랜드로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편의점에선 1000원대 김밥도 등장했다. 이마트24는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김밥 대비 평균 45%가량 저렴한 1900원 김밥과 3600원 비빔밥 간편식을 각각 출시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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