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인의 따뜻한 숨결이 녹아든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가 성공적인 첫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강대 메리홀에서 지난 10일 초연 무대를 펼친 이 작품은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스토리움 우수스토리로 선정된 이성준 작가의 ‘붉은 진달래’를 원작으로 한다. 아울러 2024 스토리움 우수스토리 매칭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완성된 작품으로, 창작 초연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와 감동적인 메시지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독립을 향한 청년들의 고뇌와 의지를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느꼈을 감정 변화를 입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작품은 김소월 시인의 시를 대사와 넘버 가사에 적절히 녹여내 독창성을 더했다. ‘진달래꽃’, ‘초혼’, ‘풀따기’ 등 친숙한 시를 극 전개에 자연스럽게 엮어내며 시적 감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로써 관객들은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동시에, 시대적 아픔과 연대의 정신을 새롭게 마주했다.
관객의 뜨거운 호평 “시와 노래의 조화, 감동적이었다”
공연 후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김소월 시인의 시를 노래로 들으니 시의 감동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한 편의 시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작품이었다”는 반응은 물론, “배우들의 열연과 넘버가 어우러져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듯했다”는 호평도 줄을 이었다.
특히 김소월 시인의 시구를 기반으로 한 넘버들은 시대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큰 인상을 남겼다. “가사가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먹먹했다”는 관객들의 감동은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증명했다.
광복 80주년, 청년들의 뜨거운 외침
작품은 1923년 간토대학살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문학 청년 이정익(성태준 분)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언희(한수림 분)를 비롯한 출연진은 각자의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배우들은 잔혹한 탄압 속에서도 조국과 민족을 지키기 위한 청년들의 투쟁과 열정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마음에 뜨거운 울림을 전했다.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오는 26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독립운동의 열망을 담은 이 작품은 추운 겨울, 따뜻한 감동으로 공연장을 물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