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원진아 빼면 뭐가 다를까…18년 만에 돌아온 ‘말할 수 없는 비밀’ [쿠키 현장]

도경수·원진아 빼면 뭐가 다를까…18년 만에 돌아온 ‘말할 수 없는 비밀’ [쿠키 현장]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리메이크작
멜로에 꽂힌 도경수·원진아, 스크린 데뷔한 신예은
"원작 모르는 관객 대상으로 제작"
오는 28일 설 타깃 개봉

기사승인 2025-01-14 18:09:14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포스터. 쏠레어파트너스 제공

 

주걸륜, 계륜미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도경수, 원진아의 ‘말할 수 없는 비밀’로 돌아왔다. 무려 18년 만이다.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서유민 감독, 배우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참석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과 정아(원진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도경수에게는 ‘더 문’ 이후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원진아는 ‘해피 뉴 이어’ 이후 3년여 만에 관객과 만난다. 신예은은 이 작품으로 처음 영화에 도전한다. 이 조합은 극 중 캐릭터와 연기자의 높은 싱크로율에서 비롯됐다.

서유민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단번에 도경수를 떠올렸다고 했다. 서 감독은 “어떤 분이 유준이랑 제일 잘 어울릴지 생각했을 때 처음 떠오른 분이었다”며 “분위기가 낭만적이고 목소리가 멋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 생각한 배우와 작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좋아해 주셨다”며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원진아가 정아가 된 배경에 대해서는 “처음 뵙는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아는 저런 인물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유하지 않지만 재능이 많아서 음대를 다니고, 씩씩하고, 밝고, 강인하고, 원하는 것은 끝까지 할 수 있는 캐릭터와 너무 잘 맞았다”고 부연했다.

인희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신예은은 “따뜻하고 수줍으신 감독님과 저를 너무 잘 챙겨주는 (원진아) 언니, (도경수) 오빠와 함께한 작품이 첫 영화라는 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에 제 이름이 뜨는 게 기분이 좋아서 지인분들께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며 해맑은 소회도 덧붙였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원진아(왼쪽), 도경수 스틸. 쏠레어파트너스 제공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신예은 스틸. 쏠레어파트너스 제공

 

유준과 정아는 피아노를 전공하는 음대생이다. 이에 도경수와 원진아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연기도 준비해야 했다. 촬영 전에는 악보조차 읽을 줄 몰랐다는 도경수는 “‘보시는 분들이 진짜 피아노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자’는 목표가 있었다”며 “피아니스트분들의 움직임이나 악센트에서 표현이나, 이런 부분을 열심히 연습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원진아는 “‘시크릿’ 곡에게 비는 마음으로 피아노 앞에 많이 앉아서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7년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주걸륜과 계륜미의 절절한 로맨스, 피아노 연주로 시공간을 오가는 판타지, 서사에 딱 맞아떨어지는 음악의 시너지로 상당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리메이크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법한 인기다. 서유민 감독은 물론,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 모두 원작 팬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서유민 감독은 영화 촬영지를 찾아갔을 정도로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도리어 사랑하는 영화이었기에 도전했다는 것이 서 감독의 설명이다. 서 감독은 “두려운 마음이 있었지만 좋은 건 많이 나누라고 하지 않나”라며 “한국 정서에 맞게 만들어서 관객에게 감동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도경수와 원진아는 ‘멜로’라는 장르에 초점을 맞췄다. 도경수는 “영화에서는 멜로를 한 번도 안 해봐서 꼭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고, 원진아는 “멜로가 메인이 되는 영화에서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 역할을 한다는 건 큰 기회”라고 얘기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차별점은 더더욱 절절한 로맨스, 시그니처 ‘시크릿’을 제외하면 완전히 달라진 세트리스트 등이다. 서유민 감독은 “원작을 모르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만들려고 했다”며 “정아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들을 추가해서 두 사람이 이어지기 힘들 것 같은 긴장감으로 멜로라인을 가져가고자 했다”고 귀띔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도경수 스틸. 쏠레어파트너스 제공


비슷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정아의 모습도 원작과 결이 다르다. 서유민 감독은 “마냥 연약하게 기다리기보다는 사랑을 향한 용감한 질주 같은 것을 그리고 싶었다”며 “이 감정의 진폭과 열정을 같이 느껴달라”고 새로운 재미를 자신했다.

음악 역시 신경을 썼다. 특히 유준과 정아의 테마곡인 ‘매일 그대와’가 끝까지 극의 정서를 끌어간다. “어떤 곡으로 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다”고 운을 뗀 서유민 감독은 “곡이 삽입된 장면이 둘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에 심경이 가사에 잘 드러나길 바랐다”고 했다. 원진아도 “없던 추억이 생기는 음악”이라며 서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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