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에 능한 ‘젊은 체육회장’ 유승민, 문체부와 갈등 해소할까

소통에 능한 ‘젊은 체육회장’ 유승민, 문체부와 갈등 해소할까

이기흥 회장 재임 때, 체육회 1000억원 예산 삭감
유승민 당선인, 행정가 시절 문체부와 척진 적 없어
유인촌 장관과 빠른 시일 내에 만날 계획

기사승인 2025-01-15 15:06:51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2024년 9월26일 서울 서초구 RSM스포츠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관계 회복이 꼽히고 있다.

유 당선인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결과 투표인단 1209명 중 417명의 선택을 받아 당선됐다. 3연임에 나선 이기흥 후보를 38표 차로 꺾고 대이변을 완성했다.

유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 간의 해묵은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기흥 회장 재임 시절, 체육회는 문체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예산도 4400억원에서 약 1000억원 이상 삭감됐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회장도 “한국 권력 기관이 체육회 조사에 나선 건 건국 이래 처음일 것”이라 받아쳤다.

유 당선인은 이 회장보다 ‘친정부 인사’로 평가받는다. 대한탁구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한 그는 행정가 시절 내내 문체부와 좋은 관계를 맺었다. 유 당선인은 당선 후 “누구와 아직 척을 져 본 적이 없다. 정부와 잘 풀릴 것 같다”며 “현장에 있는 현안부터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 그걸 정부와 대화로 풀 수 있다면 빠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2024년 9월26일 서울 서초구 RSM스포츠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유 장관은 유 당선인의 당선 직후 통화로 축하를 건넸다. 이들은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체육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와 체육회가 갈등을 푼다면, 유 당선인이 제시한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생활-전문스포츠 연계 기반 확립’ 등 주요 공약들이 빠르게 시행될 전망이다. 

유 당선인의 임기는 이달 28일부터 4년 간이다. 유 당선인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 2028년 LA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치르게 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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