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가자지구 6주간 휴전 합의…전쟁 발발 15개월만

이스라엘-하마스, 가자지구 6주간 휴전 합의…전쟁 발발 15개월만

기사승인 2025-01-16 05:42:46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전쟁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 양측은 6주간 휴전하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며 영구 휴전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일단 42일간 교전을 멈춘 뒤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면서 영구적 휴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15개월여 만이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수개원간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집중적인 외교 끝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과 인질 협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합의는 가자지구의 전쟁을 멈추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며 15개월 이상 억류돼 있던 인질들이 가족과 재결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가자지구 분쟁 종식을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중동에서 인질 관련한 합의가 이뤄졌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스라엘은 16일(현지시간) 양측 합의안을 내각 투표에 부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이 이를 추인한 뒤 휴전 돌입 일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가 입수한 합의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6주간 이어질 휴전 1단계에서 인질 33명을 석방하게 된다. 인질 중 여성, 19세 미만 어린이 등을 먼저 풀어주고 그다음으로 50세 이상 남성을 풀어준다는 내용이다.

하마스는 인질 가운데 생존자를 먼저 석방한 뒤 시신을 귀환시킬 예정이다. 일단 1주일에 3명씩 풀어주다가 휴전 기간이 끝나기 전에 나머지를 전부 석방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자국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이스라엘 여성 군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각각 풀어주기로 했다.

로이터는 이에 따라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총인원은 990∼1,650명 사이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1단계에서 이집트 국경 필라델피 회랑으로부터 점진적으로 병력을 줄여 휴전 50일 이전까지 철수를 완료해야 한다. 16일째 되는 날까지 2단계 휴전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협상이 시작된다. 여기에는 남아 있는 인질 전원 석방과 영구 휴전 및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가 담길 예정이다. 

3단계에는 모든 시신의 반환과 이집트, 카타르, 유엔(UN) 감독하에 가자지구의 재건 개시가 포함될 전망이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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