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세대교체 중심’ 유승민 “낡은 정책 바꾸고 새로운 정책 쏟아져야” [쿠키인터뷰]

‘체육계 세대교체 중심’ 유승민 “낡은 정책 바꾸고 새로운 정책 쏟아져야” [쿠키인터뷰]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인터뷰
문체부와 갈등 해소 전망…“견고한 협력 이루겠다”
IOC가 조명하는 e스포츠 언급…“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할 것”

기사승인 2025-01-17 06:00:09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서대문룸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 당선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세대교체만으로는 안돼요. 정책 교체가 필수적입니다.”


유승민 당선인은 지난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투표인단 1209명 중 417명의 선택을 받아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현 회장인 이기흥 후보를 38표 차로 꺾고 대이변을 완성했다. 대한탁구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오는 2월28일부터 대한체육회를 이끄는 유 당선인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 2028년 LA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치르게 됐다.

16일 당선 기자회견 후 쿠키뉴스와 만난 유 당선인은 “현실감 있는 정책이 효과를 봤다. 변화를 추구하는 유권자들의 성향도 있었다”며 “유권자들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해 준 것 같다”고 선거 과정을 돌아봤다.

“선거를 도와준 모든 사람들이 고맙다”던 유 당선인은 “이번에 캠프를 화려하게 꾸리지 않았다. 한 분, 한 분이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그중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을 언급한 그는 “현 감독님이 2000통 이상 직접 전화하면서 선거 운동을 도왔다. 국민 스타라 전략적으로 부탁드렸는데, 마지막까지 힘을 줬다”고 고마워했다. 

유 당선인은 그만이 할 수 있는 참신한 선거 운동을 펼쳤다. 대한체육회 산하 68종목을 모두 체험하며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유 당선인은 “거의 다 처음 해 본 종목이었다. 장비를 들고 하는 건 괜찮았는데, 세팍타크로나 동계 종목이 어려웠다. 사실 스케이트를 잘타지 못한다”고 웃어 보였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서대문룸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 당선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유 당선인이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회 간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과 선수 시절을 함께한 유 당선인은 “(문체부와 체육회가)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체육인들이 화합할 것”이라며 “장 차관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다 선수 출신이다. 여러 문제들에 대해 직접 소통할 계획이다. 문체부와 견고한 협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체육계는 세대교체 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 체육 전성기를 이끈 선수 출신 정치인, 행정가들은 이미 곳곳에서 활동 중이다. 유 당선인을 포함해, 장 차관,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한국 체육을 위해 뛰고 있다. 

유 당선인은 세대교체를 반기면서도 “세대교체다운 정책 교체가 꼭 필요하다. 좋았던 정책은 계승하되, 낡은 정책들은 다 버릴 것”이라며 “세대에 맞는 정책들이 쏟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글로벌 체육에서 가장 주목 받는 종목 중 하나는 e스포츠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 준회원 종목단체다.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 고문이자 홍보대사인 유 당선인은 “IOC가 e스포츠와 AI를 조명하고 있다”면서 “과거 한국은 e스포츠 주도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열세”라고 바라봤다. 이어 “e스포츠 리더십이 국제 무대에서도 힘을 낼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가 지원해야 한다. e스포츠 올림픽 등 e스포츠 열풍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며 “e스포츠 강국으로서 대비를 해야 한다. 정책적인 지원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유 당선인은 “버추얼 태권도도 직접 봤다. 예측이 힘들더라. 여성이 남성을 이길 수도 있고, 체급 역시 중요하지 않다”며 “버추얼 태권도가 또 하나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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