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의 야심작인 한화그룹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가 쏠쏠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그룹주가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를 받고 있어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LUS 한화그룹주 ETF는 지난해 12월24일 국내 증시에 상장한 이후 전날 종가 기준 23.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49억4950만원에서 185억1650만원으로 늘었다. 설정된 상장좌수는 145만좌다.
PLUS 한화그룹주 ETF는 한화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우주항공, 방위산업, 친환경 에너지 등 그룹 대표 사업이자 차세대 성장 산업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한화운용 측 설명이다.
ETF 구성종목 비율을 살펴보면 한화오션이 24.33%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56%), 한화솔루션(13.70%), 한화시스템(10.88%), 한화엔진(7.97%), 한화비전(7.49%), 한화(5.86%), 한화생명(5.37%), 한화투자증권(2.43%), 한화손해보험(1.30%) 등으로 확인됐다.
금정섭 한화운용 ETF 사업본부장은 “한화그룹은 방위산업, 우주항공,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PLUS 한화그룹주 ETF는 이같은 산업 성장 수혜를 한 번에 담은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株,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에 ‘조선·방산·증권’ 웃음꽃
한화그룹주 ETF의 오름세는 추종 지수인 한화그룹 상장계열사의 주가 상승세에 기인한다. 최근 상승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재집권으로 조선과 방산 등 한화그룹 주력 사업체가 수혜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각 사별로 보면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해 11월1일 2만6800원에서 전날 5만700원으로 89.17% 급등했다. 자국 해군 함정 건조에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다는 트럼프의 언급이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는 미 대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자국 선박 수출은 물론,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인적분할에 따른 거래정지 해제일인 지난해 9월27일 시초가 29만원에서 전날 38만2500원으로 31.89% 올랐다. 트럼프 재집권 여파에 미국의 자주국방 기조가 확산된 점이 주가 상승세를 견인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한화투자증권도 오름세를 시현했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지난해 11월1일 3370원에서 전날 3785원으로 12.31% 상승했다. 친(親) 가상자산 성향을 표방해 온 트럼프의 재집권에 국내 대표 비트코인 관련주로서 수혜를 입은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5.97% 보유했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방산, 조선 등 수혜 가능성 부각으로 한화 주요 계열사 주가가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한화에 대한 밸류에이션 매력도 올랐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화오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주요 투자 지표인 실적 부문 상승세가 전망돼서다. 국내 증권사가 추산한 한화오션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9775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33.46% 증가, 영업이익 흑자전환으로 추정됐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상선 이익 개선 속도를 극복하고, 특수선 사업 기대 확대와 고환율 수혜를 통해 밸류에이션 설명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트럼프 신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향후 상성, 해양, 특수선 전 부문에 걸친 전방위적 수혜 확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