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혈세 수혈했는데…시민단체, ‘부산 배제’ 에어부산 임원진 사퇴 촉구

시민 혈세 수혈했는데…시민단체, ‘부산 배제’ 에어부산 임원진 사퇴 촉구

기사승인 2025-01-20 15:24:13
에어부산 신사옥. 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요구해온 시민단체가 대한항공 출신들로 채워진 에어부산 임원진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항공이 에어부산을 장악해 진에어에 통합 후 인천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16일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 출신 정병섭 신입대표를 선임하고 영업본부장으로 송명익 전 대한항공 기업결합 TF 총괄팀장을, 경영지원 부문 총괄 겸 경영본부장으로 임수성 전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을 각각 선임한 바 있다.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은 20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부산은 지난 2007년 부산시민이 소액주주로 참여해 만들고 키워 오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겪을 때는 부산시민 혈세 100억을 유상증자로 수혈해줄 만큼 지역 정서와 함께해 왔다”며 “지금도 부산시와 지역기업이 16.15%의 지분을 보유한 부산기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어부산이 주주총회에서 임원진을 대거 대한항공 출신으로 선임한 것은 부산을 배제한 것이며 부산과 어떠한 논의도 없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모두 선임한 것은 해외 승인 이후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논의하자던 것에 반한 행위이기에 선임된 임원진 전원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지난해 12월 국토부의 지방공항 활성화 계획과 관련해 지역 거점 항공사 존치를 위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당시 국토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공항별 거점 항공사 육성 차원에서 올해 상반기 연구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등 환경변화에 따라 지역별 거점 항공사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대상에 포함되면서 지원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지역사회에선 부산시에서 추진 중인 독립법인 운영·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분리매각 운동 등을 통해 거점 항공사 존치를 주문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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