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기념품은 전부 다이소에서 구매 가능해요. 가채 머리띠는 기념품 샵에서 본 것보다 세배는 싸네요.”
다이소가 ‘쇼핑 성지’로 자리잡았다. 문구류부터 화장품, 아기자기한 소품에 이어 설 맞이 굿즈까지 선보여 외국인 관광객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국을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인기다.
29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종로구의 한 다이소 매장에는 외국인 관광객 다수가 설맞이 용품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꽃과 나비 디자인으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한복 액세서리, 꽃무늬 장식이 달린 ‘가채 머리띠’, ‘댕기 머리핀’ 등이다.
다이소는 이 외에도 화병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달항아리 인테리어 오브제’와 발등 부위에 ‘복(福)’ 자를 수놓은 ‘복을 부르는 복 거실화’ 등도 마련했다. 설날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편지 봉투도 내놨다.
매장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리모씨는 “한국을 방문한 기념으로 근처에서 네컷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잘 어울리는 소품인 것 같아 가채 머리띠와 핀을 구매하려고 한다”며 “기념품인데 부피가 크지도 않고, 한국적인 디자인도 살린 제품이라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일본인 관광객 A씨도 “친구들에게 손편지를 자주 써주는데, 예쁜 편지지·편지봉투가 눈에 띄어 사려고 한다”며 “복 무늬와 화려한 꽃 포인트가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한편 다이소는 지난해 9월 ‘한글 시리즈’를 출시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한글 디자인이 돋보이는 텀블러와 소주잔, 에코백, 머그컵 등을 판매했다.
다이소의 화장품 코너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다. 최근 다이소는 K-뷰티 인기 등에 힘입어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다이소에는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중소 브랜드를 비롯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 같은 대기업들도 입점되어 있다.
모든 화장품이 5000원 이하의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이 올리브영에 이어 다이소에서도 화장품 쇼핑을 즐기는 추세다. 다이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대비 2024년 1분기 해외카드 매출은 약 76%, 결제 건수는 약 61% 증가했으며, 외국인 관광객 구매 상품 중 화장품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품질의 제품을 다양하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내·외국인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특히 이렇게 시즌별로 그에 맞는 상품 라인을 출시해 관심이 더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