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가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지적하는 영상을 올린 후 일각에서 비판이 나오자 전씨가 당혹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펜앤드마이크TV ‘최대현의 이것이 뉴스다’ 단독 인터뷰에서 민주당 국민소통국이 전씨의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 동영상을 구글에 정식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고소 고발한다, 신고한다 하니까 무섭기도 했다. 민주당인데 ‘민주’가 없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국민소통국은 22일 전씨의 영상을 구글에 정식 신고할 예정이라며 “현재 민주파출소 통해 제보된 건수가 186건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가짜뉴스, 불법 현수막, SNS 채널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등을 제보받아 면밀히 모니터링 후 조치하고 있다”며 “이와 유사한 사례들 또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함께 요청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전씨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민주당이 왜 발끈하는지 모르겠다. 26년간 EBS 등에서 역사 강의하며 치우침 없이 균형 있게 가르쳤다. 문제된 것도 없다”며 “이승만 찬양한다고 비난받은 적 있는데 독재에 대해서도 분명히 가르쳤다. ‘극우’니 뭐니 하는데 자기들은 극좌인가? 이승만의 공과를 정리하며 지도자의 업적에 대한 고마움을 얘기한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비상계엄 이전에도 시사 관련 입장을 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나 김건희 여사 의혹 등에 대해서도 말을 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비상계엄을 다룬 것이다. 첫 영상에서 ‘비상계엄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씨는 12·3 비상계엄 후인 지난해 12월6일 ‘비상계엄선포 직후 전한길 첫 수업 멘트’라는 영상에서 “국민들이 혹시나 다칠까 싶었다”며 “비상계엄은 미친 짓”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윤 대통령이 탄핵됐고 지금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 심리 중이지 않나”라며 “탄핵정국에서 사법부와 언론을 쭉 살피는데 ‘어, 이건 이상하다?’ 싶은 것들이 있어 팩트체크 차원에서 하나씩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렇게 파장이 커질 줄 몰랐다. 당황스럽다”면서도 “나온 의혹들에 대해 정리해드린 것 뿐”이라며 “어제 선관위에서도 전화가 왔길래 ‘새로운 얘기가 하나도 없지 않냐’,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들에 대해 쭉 언급한 것들이지 않냐’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도 야당 의원들도 부정선거에 대해 주장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에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전씨는 해당 영상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지금의 탄핵 정국은 선관위가 원흉”이라며 선관위의 부정채용 논란,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비협조적인 모습에 대해 비판했다.
영상에 대한 논란이 일자 전씨는 네이버 카페에 공지글에서 “이재명 야당 대표, 야당 의원, 여당 의원, 여당 대표, 여당 전 대표, 대통령, 국회의장까지도 부정선거 의혹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기한 것은 이미 언론에 다 알려진 것”이라며 “민주주의 가장 근본인 내 주권 행사인 투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자는 것인데, 이게 뭐가 잘못됐길래 다들 언론도 죽어라 달려드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