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원윤종 바라본 유승민 “도전 훌륭하지만 결국 결과 만들어야” [쿠키인터뷰③]

차준환·원윤종 바라본 유승민 “도전 훌륭하지만 결국 결과 만들어야” [쿠키인터뷰③]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쿠키뉴스와 인터뷰
IOC 선수위원 선배로서 ‘도전자’ 차준환·원윤종에 조언 건네
IOC 위원 도전에는 선 그어…“체육회 내부 결속 우선”

기사승인 2025-01-29 15:30:05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유승민(43)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차준환(24)과 원윤종(40)에게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유 당선인은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IOC 선수위원 경험을 언급하며 “결국에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한때 IOC 위원 3명을 배출하며 국제 스포츠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유 당선자의 선수위원 임기 종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조기 사퇴 등으로 한국인 IOC 위원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한 명만이 남게 됐다. 이에 올림픽 관련 정책 결정이나 종목 채택 등에 있어 한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인 IOC 위원이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시점에서, 피겨스케이팅 스타 차준환과 2018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 원윤종이 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체육회는 두 후보 중 최종 후보 한 명을 선정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열리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시킬 계획이다.

IOC 선수위원을 8년간(2016~2024) 수행한 유 당선인은 두 선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하며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차준환은 글로벌 감각과 팬덤을 지닌 현역 선수로서 강점이 크다. 원윤종은 오랜 시간 스포츠 행정가의 꿈을 키워온 준비된 인재”라며 두 후보를 높이 평가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유 당선인은 그러면서도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훌륭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을 건네고 싶다”며 “당선이 된 후 또한 중요하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도 있고 못 받을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노하우나 경험담은 들려주겠지만, 제가 했던 방식을 조언하고 싶지는 않다. 본인들만의 전략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OC 선수위원 시절을 돌아본 유 당선인은 “다양한 인사이트가 생긴다. 행정이란 게 무궁무진하더라.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과제가 생겼다. 문제를 해결한 티가 안 나서 성과를 자부할 수도 없었다”며 미소 지은 뒤 “(후보자들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매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육회장 취임 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한 번 더 IOC 위원직에 도전할 수 있는 유 당선인은 IOC 위원 도전에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단은 체육회 내부를 결속해야 한다. 흐트러져 있는 집중력을 모아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2036년 올림픽에 굉장히 많은 도시가 관심을 보였다. 쉬운 경쟁은 아니다. 올림픽 유치 비딩 프로세스가 대폭 바뀌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라면서도 “한국만의 저력이 있다. 국민들이 (올림픽 유치에) 열렬히 지원해주고 있다. 한국이 가진 환경은 전 세계 어디 내놔도 가장 뛰어나다. 제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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