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보생명 전략은 보장성보험…‘진단비 강화’

올해 교보생명 전략은 보장성보험…‘진단비 강화’

기사승인 2025-01-31 11:19:11
교보생명 사옥. 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암‧뇌‧심장질환 등을 보장하는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관련 부서도 신설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상품마케팅실 산하에 건강보험상품을 담당하는 건강보험사업부를 신설했다고 31일 밝혔다. 조직개편 이후에는 치매‧간병 안심보험, 종신보험에 3대질환 특화보장을 강화한 보장보험을 출시했다. 

건강보험사업부 신설 배경에는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른 지난해 3분기 실적 증가가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9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6.5% 증가한 실적이다. 

교보생명은 사망, 상해, 주요 질병이 발생하면 약정된 보험금을 지급하는 정액 보상형 보장성보험을 판매를 확대한 것이 실적 증가의 원인이라고 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작년 한 해 교보생명의 보장성 보험 신계약 월납 규모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면서 “종신보험뿐 아니라 암‧뇌‧심장질환 등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질병보험) 신계약 월납 규모도 전년 대비 150% 증가해 보험손익 증가세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이란 보통 의료비를 보장하는 실손건강보험을 말하지만, 이 경우에는 보장성 보험 중 암, 뇌, 심장 질환 등에 걸리면 일정 금액을 주는 정액형 보험, 즉 질병보험을 의미한다.

보험업법은 보험 상품을 크게 보장성과 저축성으로 나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저축성보험 신계약이 유일하게 2조원 규모를 넘길 만큼 저축성 보험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암보험, 뇌‧심장보험, 종신보장 건강보험, 맞춤형 종합건강보험, 유병자보험, 암간병평생보장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연이어 출시했다.

저축성보험은 재산 형성 목적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만기 환급금을 지급해야 해 보험사의 회계상 부채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해에는 저축성이 짙었던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규제가 강화되기도 했다.

보장성보험으로 전환하려는 교보생명의 전략은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출시한 교보암‧간병평생보장보험은 6개월 동안 유병자보험을 포함해 약 3만2000여건이 판매됐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보장성 보험을 강화해 보험계약 유지율도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직전 1년간 13회차 유지율은 88.7%로 2023년 말보다 10%p 이상 증가했다. 13회차 유지율은 보험 가입 후 1년 이상 보험료를 꾸준히 납입한 계약의 비중을 뜻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해 종신보험뿐 아니라 건강보험(질병보험) 경쟁력 강화에 초점 맞춰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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