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운영 병·의원 일평균 1만7220개소…경증환자 작년 대비 43%↓

설 연휴 운영 병·의원 일평균 1만7220개소…경증환자 작년 대비 43%↓

5일까지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
중증환자 수 1425명…작년 비해 소폭 증가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환자 치료 본연의 역할 수행”

기사승인 2025-02-03 16:05:10
조규홍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올해 설 연휴(1월25일~2월2일) 기간 동안 일평균 응급실 내원 환자 수가 지난해 설 대비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중증·응급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 기간에 큰 사고나 불상사 없이 지나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를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문을 연 병·의원은 일평균 1만7220개소였다. 당초 계획했던 1만6815개소보다 2.4% 많았다. 작년 설 연휴에 비해선 372.7%, 추석 연휴에 비해선 97.0% 증가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전국 413개 응급실 중 411개의 응급실이 매일 24시간 운영됐다. 세종충남대병원은 1월26일과 2월2일만 야간 운영을 하지 않았다. 병원 내부 사정으로 인해 폐쇄상태인 명주병원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 수는 일평균 2만5041명으로, 지난해 설 대비 약 32% 줄었다. 지난해 설 연휴에는 3만6996명, 같은 해 추석 연휴 기간엔 2만6993명이 찾았다.

중대본은 설 당일 운영 의료기관에 대한 수가 가산 등 보상을 대폭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이 적극 홍보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조 장관은 “주로 경증환자가 크게 감소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경증환자는 지난해 설 대비 43% 이상 감소했다”며 “경증 호흡기질환자를 위한 발열클리닉에는 일평균 1만5000명이 내원했고,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은 일평균 284개 병상이 가동해 경증환자 분산에 효과가 있었다”고 짚었다.

다만 응급실에 내원한 중증환자(KTAS·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 1~2) 수는 지난해 설과 추석 때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일평균 142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설 연휴엔 1414명, 추석 연휴엔 1248명이었다. 조 장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비중은 지난 명절 때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중증환자 치료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설 연휴 KTAS 1~2등급 비중은 14.7%였으며, 지난해 설과 추석 연휴 기간엔 각각 8.7%, 12.9%였다. 27개 중증응급질환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일평균 89곳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수준을 유지했다.

설 연휴 기간 운영한 광역상황실은 응급환자 이송 122건, 전원 601건을 지원했다. 산모·신생아 진료 대응을 위해 운영된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내 산과·신생아 전담팀은 고위험 산모 이송·전원 15건을 도왔다.

조 장관은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응급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등 큰 혼란이 없었다. 가벼운 증상인 경우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 주신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국민께서 계속 협조해 주길 바란다”라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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