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 “통신사 등 데이터로 보험 산업 혁신”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 “통신사 등 데이터로 보험 산업 혁신”

기사승인 2025-02-05 16:50:31
5일 서울 영등포구 아일렉스 5층에서 열린 보험개발원 신년기자간담회에서 허창언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보험개발원 제공

“체계적인 데이터 활용을 기반으로 초연결 시대 보험 산업 혁신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아일렉스 5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허 원장은 데이터 활용으로 보험 개발, 마케팅, 보험료 할인, 보험금 청구 등 보험산업 전반의 서비스 품질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먼저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의 보험 정보를 모아 생애 주기별로 자세히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모아두는 ‘보험 데이터 마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보험 데이터와 신용카드사, 통신사, 신용평가사 데이터를 가명으로 결합해 보험 소비자별 특징을 분석하고 소비자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겠다는 구상이다. 

허 원장은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어떤 보험에 들었는지 알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카드 정보나 휴대폰 정보로 어떤 소비를 했는지 등을 결합해서 보험사·연구 활용 가능성을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와 공동 개발한 ‘운전습관 데이터 플랫폼’으로 안전 운전자에게는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블루투스로 차량 정보를 등록하고 급출발, 급감속, 급정지, 급회전 등 운전 지표에 따라 사고 위험도를 분석하고 혜택을 준다는 설명이다.

보험사의 소비자 밀착형 상품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특정 질병의 입원이나 수술, 간병, 치료 관련 데이터 활용 시스템 개편도 추진한다. 질병이력이 있는 국민도 병력에 맞는 간편고지 상품에 가입할 수 있으려면 다양한 유병자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신‧출산 보장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 손해보험 개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허 원장은 “순보험료를 산출해 보험사에 제공하고 보험사가 산출한 요율을 검증하는 보험개발원이 적극 자료를 제공하고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실손건강보험금을 모바일로 청구할 수 있는 실손24 앱 서비스와 제휴한 전국 병‧의원, 약국 확대도 중점 추진 과제다. 그는 “4일 기준 487개 병원이 들어왔고 3월 31일에 보건소 3500여개가 추가된다. (전산화에 참여하기로 한 7725개 의료기관의) 절반이 넘는 4000여개가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허 원장은 과잉청구 등 보험사기를 줄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차량 블랙박스 사고 영상으로 차량 움직임을 조사해 고의사고 의심사례를 찾아내고, 경미 사고 탑승자의 상해위험을 충돌시험 데이터와 비교 분석해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겠다는 것.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 정비공장이 청구한 수리비가 적정한지에 대한 검증도 추진하기로 했다.

허 원장은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보험이 국민에게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며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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