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 줄였다…대출 문턱 높아지나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 줄였다…대출 문턱 높아지나

기사승인 2025-02-06 17:41:24
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 쿠키뉴스 자료사진

올해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액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는 14조30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14조6800억원)을 하회하는 규모다. 

정책성 상품을 제외한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국민은행 3조5억원 △신한은행 2조3000억원 △하나은행 3조5000억원 △우리은행 2조800억원 △농협은행 3조1500억원 등이다. 작년 가계대출 증가액에 비해서는 신한은행은 40.8%, KB국민은행은 12.7%, 하나은행은 21.8% 각각 줄어들었다. NH농협은행은 138%, 우리은행은 33.5% 각각 늘어난 수치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의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목표치보다 각각 8363억원(27.4%), 1368억원(4.1%), 1조6886억원(60.6%) 초과했다. 이들 은행은 처음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에서 지난해 초과한 액수만큼 감액됐다. 패널티성 감액이란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반면 NH농협은행은 138%, 우리은행은 33.5% 늘려잡았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목표치를 33.8% 밑돌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2209억원으로 잡았다가 올해 2조800억원으로 정상화했다.

정부는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증가 범위인 3.8% 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5.9%)보다 경상성장률이 낮아지면서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도 덩달아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속도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방 경기 살리기 일환으로 지방은행과 지난 3년간 대출을 줄인 2금융권 등은 대출 목표치를 높여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좋을 때 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은 시장 자체가 좋지 않아서 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추후 영향도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으로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시선도 있다. 스트레스 DSR은 대출 심사 시 차주의 상환 능력을 보다 엄격히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대출 이용기간 중 금리가 상승하면 상환 능력이 흔들릴 수 있으니 이를 감안해 심사를 더욱 조이겠다는 취지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 실제 대출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는 정책대출 규모 결정 후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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