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7년 만에 복귀하자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이해진 GIO의 사내이사 복귀 건을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의결할 계획이다. 이 GIO는 의장에 복귀해 네이버의 AI 사업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이 GIO는 “역사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듯 다양한 AI 모델로 각국의 문화 등 다양성을 지킬 수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제대로 된 역사관‧시각을 가질 수 있다”며 “네이버는 글로벌 국가가 자체 주권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든 기술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GIO는 AI 주권을 강조하며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대형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해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였다. 그러나 챗GPT, 딥시크 등 외산 AI 서비스에 밀리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서도 혁신을 이뤄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GIO의 글로벌 능력도 평가 대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제휴해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클라우드와 아랍어 LLM 개발을 추진했다. 또 올해는 ‘사우디 CES’로 불리는 글로벌 IT 전시회 ‘LEAP 2025’에 참가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AI로 연결되는 AI 밸류체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네이버 직원들은 이 GIO가 이사회 의장 복귀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직원들조차 기사를 보고 홍보팀에 물어볼 정도였다”며 “이 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후 공식적인 발언에 대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GIO의 복귀가 AI 사업 영역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내부 의견도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딥시크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내한으로 인해 이해진 GIO도 AI 산업을 위해 복귀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같다”며 “AI 분야도 중요하지만 매출적인 측면에서 보면 커머스 등 다른 서비스 영역이 상승 중이기에 함께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7일 오전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