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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양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면서 3월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31일 대구지방법원에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한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0일 티웨이항공 정홍근 대표이사를 상대로 경영진 전면 교체와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 요구서를 전달한 바 있다. 21일에는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고 주주명부 열람 등사도 요청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 측으로부터 별다른 답을 받지 못하자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신규 이사 후보 9명, 감사위원 후보 2명 선임 안건을 3월 티웨이항공 주주총회에서 처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이사회 진입 시도를 본격화하면서 다음 달 티웨이항공 주총에서 양측이 이사회 장악을 위해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 이사회의 정관상 정원은 최대 12명이다. 현재 7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오는 3월 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기존 3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을 대명소노 측 인사로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번에 가처분 신청이 이뤄지면서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에 제시한 신규 이사진 명단도 공개됐다. 사내이사 후보 3명은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테스크포스(TF) 총괄 임원 △안우진 소노인터내세널 세일즈마케팅·개발본부 총괄 임원 △서동빈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담당이다.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대표 △이병천 소노인터내셔널 대표 △권광수 대명소노시즌 대표를 추천했다. 감사위원 후보는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 △염용표 율촌 경영 담당 대표 변호사 2명이다.
국내 1위 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에 관심을 보인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7월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 지분을 매입, 지분 26.7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 지분은 각각 16.77%, 10%로, 1대 주주인 예림당·티웨이홀딩스(30.09%)와 지분 격차는 3%p 남짓에 불과하다.
새해 벽두부터 대명소노그룹은 경영권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항공업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며 항공업 진출 움직임에 적극적이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대명소노그룹의 풍부한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항공 산업 진출을 대명소노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에도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인수했으며, 오는 6월 이후 지분 11%를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 청구권)도 확보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명소노그룹은 별도로 인수 진행 중인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의 합병도 구상하고 있다”며 “대한항공 그룹과 규모의 차이는 크나, 유럽과 미국의 양 날개를 갖춘 중장거리 항공사 탄생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 움직임이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 두 항공사 중 한 곳의 경영권만 확보해도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