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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왕좌를 둘러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쟁탈전이 격화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7일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KODEX 미국S&P500 ETF와 KODEX 미국나스닥100에 대한 총보수를 0.0099%에서 0.0062%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업계 최저 보수다.
전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 등 2종의 총보수를 연 0.0068%로 인하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이다.
박명제 삼성운용 ETF사업부문장은 “이번에 다시 한번 이 상품들의 총보수를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것은 TR형 구조의 소멸을 아쉬워하는 기존 투자자분들에 비용을 더 낮추고 배당금을 더 드리기 위해 그리고 아직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연금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총보수 인하 경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삼성운용이 KODEX 미국 대표지수 ETF 4종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하자, 미래에셋운용은 삼성운용보다 0.0001% 더 낮은 0.0098%까지 낮추며 맞불을 놓았다.
업계는 ETF 수수료 인하로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보수를 낮추는 것을 두고 ETF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증권사 전체 ETF 순자산은 183조8642억원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69조9918억원으로 전체 시장점유율은 38.07%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 65조8421억원, 점유율은 35.81%로 불과 2.26%포인트(p) 차이다.
일각에선 운용사의 보수 인하 경쟁이 제 살 깎아 먹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과당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고 질적인 측면을 간과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직접 가격에 개입할 순 없지만 질적 경쟁이 결여된 채 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는 점에 대해 업권과 소통해왔고 앞으로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