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트럼프 보편관세가 韓수출 최대 변곡점"

무협 “트럼프 보편관세가 韓수출 최대 변곡점"

기사승인 2025-02-09 16:58: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 회견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향후 보편관세까지 도입하면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9일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부과 시나리오별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대중국 10%p 추가 관세 부과(시나리오1) △시나리오1+대캐나다·멕시코 25%p 관세 부과(시나리오2) △시나리오2+보편관세 10%p 부과(시나리오3) 등 총 3단계의 미국의 관세 부과 시나리오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에 10%p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의 대세계 수출은 지난해보다 4억1000만달러(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나리오1에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8억1000만달러(0.6%) 감소하지만, 대미국 수출은 4억달러(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국 추가 관세에 이어 오는 3월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p 관세까지 시행된다면(시나리오2) 우리나라의 대세계 수출 감소폭은 2억2000만달러(0.03%)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관세 부과 대상국들의 중간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의 대중국(-6억8000만달러), 대캐나다(-2억6000만달러), 대멕시코(-12억4000만달러) 수출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시장 반사 이익으로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이 19억6000만달러로 증가하면서 대중국·캐나다·멕시코 수출의 감소분을 크게 상쇄할 것으로 봤다.

반면 중국·캐나다·멕시코에 대한 타깃 관세가 시행되고, 10%p의 보편관세까지 현실화할 경우(시나리오3) 우리나라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은 100억3000만달러(7.9%) 줄어들고, 대멕시코 수출도 15억7000만달러(11.5%) 감소할 전망이다. 대중국·대캐나다 수출 감소폭은 각각 13억달러(1.0%), 3억3000만달러(3.2%)로 예상된다.

다만 보편관세가 적용되더라도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감소폭은 다른 주요국에 비해 적은 편이다. 보편관세 적용 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감소폭은 7.85%로, 최근 3개년(2022∼2024년) 미국의 수입 상위 30개국 중 칠레(-2.26%), 호주(-7.04%), 일본(-7.32%)에 이어 네 번째로 적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여부, 추가 관세를 적용받는 중국·캐나다·멕시코와의 산업 경합 구조 등에 따라 각국의 대미 수출 영향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현재까지 언급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특정국 관세 조치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제한적”이라며 “다만 보편관세가 도입되는 시점이 수출 감소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만큼 민·관이 선제적으로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확대하고 관세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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