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어펄마 지분 되샀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어펄마 지분 되샀다

기사승인 2025-02-10 13:23:33
지난달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충남 천안 교보생명 계성원에서 열린 '2025년 출발 전사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 신창재 의장이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털의 교보생명 지분 5.33%를 사들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의장은 지난 7일 어펄마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주당 19만8000원에 매입했다.

어펄마는 지난 2007년 10월 교보생명 지분 5.33%를 주당 18만5000원에 취득했다. 2012년까지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신 의장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다는 풋옵션 계약을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기한 내 교보생명이 상장하지 못하자 어펄마는 2018년 신 의장에게 주당 39만7000원에 지분을 사가라고 요구했다. 

신 의장이 해당 가격에 동의하지 않자 어펄마는 국제 중재 소송을 제기해 절차를 밟아 왔다. 그러다 원래 요구했던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값에 합의한 것이다.

어펄마가 동의한 주당 19만8000원 가격은 교보생명이 지난 2023년 8월 골드만삭스로부터 매입한 자사주 가격과 같다. 지난해 3월에는 일본 메이지야스다생명도 같은 값에 교보생명 지분을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어피니티컨소시엄과도 같은 가격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신 의장은 어펄마 이외에도 사모펀드 어피니티 등과 풋옵션을 둘러싼 국제 중재 소송을 거쳐왔다. 교보생명 지분 24%를 소유한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신 의장에게 주당 약 41만원에 지분을 사가라고 요구하고 있다.

어피니티는 지난 2021년 1차 국제 중재 재판에서 주주간 계약상 풋옵션이 유효하다는 판정을 받은 만큼 “확정된 풋옵션 가격에 기반해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어피니티는 지난 2012년 교보생명이 제시하는 값보다 비싼 주당 24만5000원에 교보생명 지분을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차 국제 중재 재판에서 다시 주식공정시장가치(FMV)를 산정할 감정평가기관을 선임하라는 판정이 나와 어피니티 지분의 매입가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 의장 측이 밝힌 주주간 계약에 따르면 양측이 각각 감정평가기관을 선임해 평가한 FMV의 차이가 10% 이내이면 두 가격의 평균을 행사가격으로 인정한다. 차이가 10%를 넘기면 어피니티가 제3의 평가기관 3곳을 제시하고 그 중 한 곳을 신 의장이 택해 그 기관이 제시한 값으로 풋옵션을 진행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중재 결과가 교보생명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으며, 그간 분쟁 과정에서 일어난 주주 및 기업 가치 훼손을 정상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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