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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등으로 우유 소비가 하락하는 가운데, 해외 멸균유 수입이 확대되며 국내 유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예정된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유제품의 관세 철폐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국내 유업계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전망 2025’에 따르면 멸균유의 지난해 수입량은 4만9000톤으로, 전년보다 30.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보면 멸균유 수입량은 2016년(1214톤)부터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멸균유는 보관이 용이하고 국산 우유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멸균유 수입 단가는 kg당 평균 0.79달러로, 전년 대비 4.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예정된 미국·유럽산 수입 유제품에 대한 관세철폐도 멸균유 수입량 증가에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EU의 우유, 치즈 등에 대한 관세율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6년 이후에는 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농경연은 국내 원유 생산량은 감소하는 반면, 2025년 유제품 수입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241만톤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일반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음료 등 국산소비자의 수요 다양화도 우유 소비를 줄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국내 우유 소비량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415만3000톤으로 추정되며, 1인당 원유 소비가능량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80.8kg으로 관측된다.
이에 유업계는 상품 다양화, 해외진출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배앓이 없는 우유’로 알려진 A2우유 등 프리미엄유를 확장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생산우유를 A2우유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유당불내증’ 소비자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우유를 통해 소비를 확장한다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소비 확장을 위해 락토프리 중심 프리미엄 우유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아인슈타인 우유 등 프리미엄 우유를 리뉴얼하거나 테이크핏 등 단백질 제품, 식물성음료, 건강기능식품 등 신제품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도 셀렉스 등 프로틴 사업을 비롯해 10개국 이상에 특수분유, 이유식, 커피음료 등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낙농선진국가인 미국과 호주, 식품 등록 규제로 유명한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더 넓은 영역으로 수출량과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 유업계는 멸균유에는 없는 신선도를 강조해 일반 우유 시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국산 우유는 아침에 채취한 원유가 당일 마트 매대에 올라갈 만큼 콜드체인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며 “수입 멸균유는 국내산 일반 우유에 비해 유통기한이 길고 저렴하지만 신선도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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