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스핀오프’ 제품 확대…“익숙함·신선함으로 시장 확장”

식품업계 ‘스핀오프’ 제품 확대…“익숙함·신선함으로 시장 확장”

기사승인 2025-02-11 02:12:46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 김건주 기자 

식품업계가 제품 인지도를 토대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스핀오프(Spin-Off)’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핀오프는 영화·드라마 등에서 ‘파생작’을 뜻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러 식품사들은 색다른 맛·패키지·기능성을 더한 스핀오프 제품들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장 변화에 맞춘 다양한 라인업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카스는 라인업을 통해 신규 소비자층을 창출하고, 세분화된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브랜드 최초 라이트 맥주인 ‘카스 라이트’는 카스 본래의 청량함을 유지하면서 칼로리를 낮춘 제품이다. 현재 국내 가정용 라이트 맥주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스 레몬 스퀴즈’는 젊은 세대의 입맛을 공략한 ‘하이볼’ 열풍 등 새로운 음용 경험에 대한 선호가 높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기존 카스 본연의 청량함에 상큼한 레몬 맛을 더하여 출시 4주 만에 200만캔이 완판됐다. 카스는 논알코올 음료 ‘카스 0.0’에 이어 올해 ‘카스 레몬 스퀴즈 0.0’를 출시하며 논알코올 음료 내에서도 라인업을 확장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스핀오프인 불닭시리즈를 100여개국에서 연간 약 10억개씩 판매하며 K-푸드를 확산하고 있다. 2012년 매운맛 열풍을 이끈 불닭볶음면은 2017년 누적 판매 10억개를 기념해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한정 출시했다. 이어 ‘불닭볶음면’의 성공을 바탕으로 삼양식품은 중독적인 매운맛을 기본으로 까르보, 로제, 치즈 등 다양한 변주를 준 제품에 이어 ‘마라’, ‘똠양꿍’ 등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 반세기 동안 82억봉 넘게 판매한 새우깡을 토대로 지난 2021년 고급화한 ‘새우깡 블랙’을 출시했다. 기존 새우깡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트러플 향을 더하고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등 재료에서부터 맛까지 차별화를 이어갔다. 2023년에는 국민스낵 새우깡의 후속작인 ‘먹태깡’을 출시했다. 먹태깡은 맥주 안주로 인기가 많은 먹태의 맛을 접목한 제품으로 출시 이후 ‘맥주 안주로 어울리는 스낵’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봉 이상 팔렸다.

한편, 이 같은 스핀오프 제품은 익숙함과 새로운 소비 경험을 결합해 시장 확장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핀오프 제품은 브랜드 정체성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트렌드에 맞춘 변화를 가미하는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하고 기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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