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시간 견디는 펄어비스…‘붉은사막’으로 결실 맺을까

인고의 시간 견디는 펄어비스…‘붉은사막’으로 결실 맺을까

2024년 매출 3424억…영업손실 적자폭 줄어
3월 GDC 시작으로 글로벌 마케팅 본격화
“붉은사막 QA 단계…트리플A 게임으로 손색 없어”
“도깨비 개발 현황 공개 등 순차적으로 정보 알릴 예정”

기사승인 2025-02-12 13:00:05
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 펄어비스 제공

인고의 시간을 보낸 펄어비스가 올해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실적 부진 흐름을 끊고 ‘턴어라운드’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억원, 468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연간 매출은 3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21억원이지만, 적자폭이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01% 늘어난 61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이 고무적이다. 허진영 대표는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검은사막 온라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성과를 포함해 전 지역에서 성과가 증가했고, 12월 페스타 이후 북미‧유럽을 포함한 기존 지역에서 반등이 크게 일어나며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당장 눈에 띄는 반등을 보이긴 힘들겠지만, 턴어라운드를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펄어비스는 4분기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3월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허진영 대표는 “여러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보다 많은 이벤트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게임을 알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GDC서 게임 데모 시연과 글로벌 클라이언트사들과 미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 펄어비스 제공

개발력이 보장된 회사인 만큼 출시 로드맵이 구체화됨에 따라 우려도 줄어들고 있다. 해외 매체 ‘게임랜트(Gamerant)’는 지난해 12월 “붉은사막은 ‘검은사막’을 통해 쌓아온 개발 역량과 자체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판타지 팬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가 선정한 ‘최고의 출시 예정 게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QA(Quality Assurance, 품질보증)를 진행 중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QA란 게임의 오류를 확인‧수정하며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다. 대개 출시 전 마지막 단계로 여겨진다. 그간 여러 차례 출시 일정이 미뤄지며 리스크가 커졌는데 이런 불안을 종식시킨 셈이다.

허 대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붉은사막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오픈월드에 걸맞은 성과를 내리라 기대한다”며 “자체 엔진을 기반으로 다년간 개발한 자유도 높은 액션, 역동적인 전투 시스템, 완성도 높은 오픈월드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년간 파트너사들과 미디어, 이용자 대상으로 한 시연에서 높아진 만족감을 확인했다”며 “트리플 A급 게임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올해 펄어비스는 ‘도깨비’ 등 후속작 출시를 위한 준비도 해나갈 예정이다. “도깨비는 그동안 쌓아온 많은 애셋을 바탕으로 원활하게 개발되고 있다”며 “올해 중 적절한 시점에 개발 현황을 공개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 붉은사막 출시 이후 많은 개발 인력을 투입해 빠르게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허 대표는 밝혔다. MMO 슈터 게임 장르 ‘플랜8’ 정보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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