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이 밝았다. 푸른색은 희망과 성장을, 뱀은 지혜를 의미한다. 다양한 게임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게임 산업 성장을 이뤄낼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확장의 첫 걸음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3월 선보인다. 네오플에서 개발 중인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다. 주인공인 펠 로스 제국 영웅 ‘카잔’이 복수를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이에 걸맞은 그래픽과 액션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출시를 앞두고 17일부터 게임 플랫폼 스팀(Steam)과 PlayStation 5 등에서 체험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원툴 리스크가 따라다녔던 크래프톤도 새로운 게임을 선보인다. 한국판 ‘심즈’로 불리는 ‘인조이(inZOI)’가 3월 ‘앞서 해보기’ 형태로 출시될 계획이다. 인조이는 과거 행동이 이후 삶에 영향을 주는 ‘평판(카르마)’, ‘단체 활동’ 등이 특징이다. 인조이 개발팀이 주축인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등 게임을 선보이기 전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 아크’, ‘다크앤다커 모바일’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부진 흐름을 끊은 넷마블도 재도약을 위한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 2’ 등 성공이 있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의 본질과 방향성을 명확히 해 빠르게 개발하고, 출시를 앞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이용자들이 적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해 성취감을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상반기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필두로 ‘세븐나이츠 리버스’, ‘킹 오브 파이터 AFK’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몬길: STAR DIVE’와 ’일곱개의 대죄: Origin’, ‘데미스 리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초심을 다진 엔씨소프트(엔씨)도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김택진‧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2일 신년사에서 “성장을 위한 변곡점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우리가 처음 출발했던 벤처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엔씨는 올해 특기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는 물론, 슈팅 게임 ‘LLL’과 전략 게임 ‘택탄(TACTAN)’을 선보이기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중견 게임사 신작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펄어비스는 올해 4분기 ‘붉은사막’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파이웰 대륙을 배경으로 숙적 ‘검은 곰’ 무리와 전투 끝에 동료들과 헤어진 주인공 ‘클리프’의 모험을 다룬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개발력과 흥행성을 입증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상반기 ‘발할라 서바이벌’을 출시한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로, 사전 예약 시작 일주일 만에 100만명이 사전예약을 등록하기도 했다.
하이브IM은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로 입지를 공고하게 다질 계획이다. 아키텍트는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한 고품질 그래픽과 세계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폭넓은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민규 하이브IM 사업실장은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4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기존에 경험했던 MMORPG와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 분위기가 좋을 때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것들을 덜어내는 추세”라며 “게임에서 결과물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리라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시장이 포화됐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다양한 장르 신작을 통해 글로벌에서 성과를 거두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짚었다.